"노 전 대통령 소환한다면 엄청난 저항 부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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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소환한다면 엄청난 저항 부를 것"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4.23 08:3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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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전 수석, 원한의 정치 악순환 우려... "먼지털이식 표적수사" 비판

"기존 비서관들의 비리와는 좀 구분이 돼야 할 것이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참모가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일을 했을까 싶다. 역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하고 같은 선 상에서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생계형 범죄에 연루된 사람을 조직적 범죄를 진두지휘한 사람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검찰의 박연차 수사를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23일  '박연차 게이트' 관련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뚜렷한 혐의가 없이 먼지가 날 때까지 털겠다는 먼지털이식 수사"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이렇게 말하고 "원한의 정치 악순환을 우려한다"며 이번 검찰 수사를 이명박 정권에 의한 표적 수사로 몰아붙였다.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법적으로 노 전 대통령이 정말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검찰이 벌써 소환을 했을 것"이라면서 "이 정부가 집권한 이후 1년이 넘도록 털어도 안 나오는데 법적으로 책임을 질 일이 있을까 의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무죄를 적극 주장했다.

"기존 비서관들의 비리와는 좀 구분이 돼야 할 것이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재산이 없고 청렴했으면 참모가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일을 했을까 싶다. 역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하고 같은 선 상에서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데, 생계형 범죄에 연루된 사람을 조직적 범죄를 진두지휘한 사람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은 것을 두고 '생계형 범죄'로 두둔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 교수는 다만 "노 전 대통령은 그 어떤 도덕이라든지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분으로서 최측근이 연루된 것에 대해서 매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거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조사에 앞서 서면 조사서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예우 차원이 아니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신이 없으니까 뭔가 꼬투리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할 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조 교수는 이어 "콜 독일 전 수상이 불법 선거자금에 연루되었지만 검찰은 기소조차도 하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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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수 2009-04-25 13:37:12
노무현에게는 참 친절한 금자씨네.
옛날에 전두환에게 장세동이 있었다면
노무현에게는 조기숙 유시민 같은 노빠들이 있지.
정치라는게 이런 것인가.
세월이 흘러도 옛 주인을 섬기는 마음은 한결같으니
칭찬을 해야 하나 뭇매를 던져야 하나
어쨋든 국민의 마음이 중요하겠지.
내일모레면 노무현도 검찰에 소환되겠지.

오막집 2009-04-24 00:41:32
노무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노빠들, 노사모들이 총집결하는모양이다.
유시민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로 방문했다고 하더니
그 입으로 검찰이 전 대통령을 흠집내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참여정부 시절 잘 나가던 노빠들이 하나같이 노일병 구하기에 나선 모양이다.

김교수 2009-04-23 23:37:43
대통령이라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좀 그렇다.
대통령에서 물러나면 이제 한사람의 자연인에 불과한데
현직에 있을때처럼 형사 소추를 피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검찰에서 판다하고 결정할 사항이다.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조원창 2009-04-23 11:33:30
조교수의 충성심이 영원히 빛나는군.
나중에 표창해야 겠다.
노무현 전대통령 이런 충성스런 제자를 둬서
행복한 사람이군. 검찰도 참 헷갈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