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학순 할머니 묘소 참배...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상태바
문재인, 김학순 할머니 묘소 참배...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1.1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라가 국민을 지키기 못한 역사 통탄...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 반드시 풀어드리겠다"
▲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아침 천안시 성거읍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뒤 묘비를 쓰다듬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천안시 성거읍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강추위 속에 망향의 동산을 찾은 문 전 대표는 김학순 할머니 묘비를 쓰다듬으며 "여기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시기 위한 특별묘역으로 지정하는 그런 법안이 발의가 되어 있는데 아직 처리가 안 되고 있다"고 안타가워했다.

문 전 대표는 "과거에 우리가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고 국민들을 나라가 지키지 못한 역사가 참으로 통탄스러운데 해방 후 오늘에 이르러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노릇"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는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할머니들이 한을 풀 수가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살아계신 위안부 할머니가 마흔 분이고 그 분들 평균 연령이 90세다. 남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반드시 위안부 문제를 해결을 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지난 2014년 12월 28일 일본 정부와 이룬 위안부 졸속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가운데 이뤄졌던 위안부 합의는 그냥 10억 엔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했던 그런 합의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효의 합의"라며 12.28 졸속합의 폐기 및 재협상을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와 관련해 주한 일본 대사와 부산 총영사를 본국에 소환하고 통화스와프 중단 등 초강수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강력히 비난했다.

▲ 11일 아침 천안시 성거읍 국립 망향의 동산을 찾은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나라라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적었다.
ⓒ 데일리중앙

문 전 대표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보면) 우리 정부가 그때(12.28)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이면에서 합의를 하고서 그 합의를 국민들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그때 했던 합의 내용을 국민 앞에 당당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압박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방명록에 "나라가 국민을 지키지 못한 아픈 역사를 되새기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