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우리 국민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열 명 중 네 명은 '외출 자제하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 1003명에게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 정도를 물은 결과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이 57%, '약간 불편하다' 25%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82%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별로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은 13%,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5%였고 1%는 의견을 유보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은 2014년 2월 45%에서 2017년 5월 57%로 3년여 만에 12%포인트 늘었다.
특히 30대, 40대 여성은 각각 81%, 70%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에는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 폐해에 더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서 불편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외출 여부에 대해서는 43%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 57%는 '상관없이 외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응답에는 직업별 차이가 컸다. 가정주부는 68%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인 반면 자영업, 블루칼라, 학생 등은 70% 안팎이 '상관없이 외출한다'고 답했다.
또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37%는 '마스크 착용하는 편', 63%는 '착용하지 않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일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남성(27%)보다 여성(46%)에서 많았고,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자영업(75%)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428명) 중 49%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답한 반면 상관없이 외출하는 사람들(570명) 중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 수준인 27%였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한 6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자유응답) '불편하다'는 대답이 1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귀찮다/번거롭다' 13%, '답답하다' 13%, '익숙하지 않다/습관 안 됨' 5%, '미용상/보기 안 좋아서/화장 때문' 2%, '안경 때문에/김서림' 2% 등 마스크 미착용자의 절반(54%)이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꼽았다.
한편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 12%, '주로 실내 생활/단거리 이동' 7%, '사는 지역 먼지 심하지 않음/공기 좋음' 5% 등 마스크 미착용자 24%는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낮게 봤다.
이 조사는 지난 5월 23~25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총 통화 4403명 중 1003명 응답 완료)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