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정규직노조, 한국공항공사에 노사협의기구 구성 촉구
상태바
공공비정규직노조, 한국공항공사에 노사협의기구 구성 촉구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7.06.04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숫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대화 절실... 노조, 내일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과 면담 추진
▲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은 한국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발표와 관련해 4일 "숫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동추진 노사협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은 한국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발표와 관련해 4일 "숫자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동추진 노사협의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인천공항 사장의 '연내 1만명 정규직화' 약속 이후 속속들이 터져 나오는 공공기관의 정규직화 선언에 대해 꼼수 정규직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한국공항공사가 부리는 김포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지난 30년 간 개 돼지 만도 못하게 살았다"고 비정규직의 실태를 폭로해 충격을 줬다.

당시 노동자들은 직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에 나서는 등 극한 투쟁을 벌였고 한국공항공사는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했다.

그랬던 공항공사가 1년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태도를 돌변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하겠다고 하니 참말인지 꼼수인지 분간이 안 되는 것이다.

사실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격심하고 불평등한 한국 사회에서 정규직 전환은 숫자가 아닌 내용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노사 대화가 필수다.

한국공항공사가 현재 협력업체와 맺은 계약은 모두 64건이며 계약기간은 보통 3~5년이라고 한다. 기존 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위약금을 물고서라도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지금 당장 전환할지, 계약만료 3~5년 뒤에 할지 선택이 남아 있다.

또한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면 기존 정규직과의 임금체계 구성에 대한 방안이 있어야 한다. 인원감축 없는 전원 고용 승계와 정년 보장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기존 업체에게 위약금을 물어주고서라도 올해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해 비정규직 제로(0)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 방법으로는 자회사를 통한 고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노사협의기구'가 절실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전환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를 배제한 정부정책 시행은 급한 불부터 끄자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강서지회는 오는 5일 오후 2시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손경희 강서지회장(김포공항 미화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대화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6월 5일 면담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한국공항공사에 요구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가 부리는 김포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지난 30년 간 개 돼지 만도 못하게 살았다"고 비정규직의 실태를 폭로해 충격을 줬다. 당시 노동자들은 한국공항공사에 맞서 단식에 나서는 등 극한 투쟁을 벌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