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김동연은 OK, 강경화는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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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김동연은 OK, 강경화는 절대 안돼"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6.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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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낙마에 집중... 대통령이 임명 강행 땐 "협치와 소통 파탄"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전날 인사청문회를 마친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만약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청와대 스스로 협치와 소통의 모드를 깨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자유한국당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적격, 강경화 외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아직 청문 일정이 하루가 남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선 본회의 표결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고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3명 모두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총리와 달리 장관은 국회의 동의 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임명할 수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나와 만약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청와대 스스로 협치와 소통의 모드를 깨겠다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예고했다.

먼저 위장전입과 탈세,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의혹에 또 거짓말 해명을 했다"며 "외교 장관으로서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강경화 후보자는 어제 제가 알기로는 이미 위장전입 문제, 증여세금 탈루 문제는 본인이 시인한 것으로 알고 있고 부동산투기 문제는 부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 그 수법이 전형적인 예전의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외교는 신뢰라고 본다. 그런데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 거짓말 해명이 있었기 때문에 외교장관으로서 신뢰도 잃어버렸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청문보고서 채택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는 지적에 "심하게 소리치고 난리를 쳐야 한방이냐"고 반문했다.

자유한국당은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한 '고위 공직 원천 배제 5대 기준'에 두 세 가지가 걸린다고 보고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특히 강 후보자 위장전입과 관련해선 검찰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강 후보자 낙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반면 김동연 후보자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한 마디로 능력으로 보나 자질로 보나 경제부총리를 할 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물론 병역 회피 문제, 부동산 투기 문제가 거론이 됐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야당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충분히 자격이 되시는 분"이라며 "저희들로서는 내일 보고서 채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14년 12월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소수의견(반대 의견)을 낸 것을 문제삼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김이수 후보자는 통진당에 대해 아직도 찬성을 하고 있고 헌재 재판관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뭐냐고 하면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것을 들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반헌법적 사고를 가지신 분이 헌재소장이 되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선 표결에 참여해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을 향한 날선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에 대해 '사쿠라 정당'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은 이어갔다. 지금 현재 제대로 된 야당 역할은 자유한국당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의당이 2중대라는 얘기는 했지만 사쿠라 정당이라는 말을 지금은 제가 표현을 그렇게는 하지 않겠지만 자꾸 오락가락하고 행보를 엇갈리게 하면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준 당시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당 태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서도 명백히 부적격자라는 말을 여러 차례 국민들 앞에 해놓고도 인사청문회 채택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정 원내대표는 "저희는 여당인지 야당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여당 2중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아마 국민의당도 야당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했으리라 보본다"며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야당으로서 올바르게 처신을 해서 가자는 격려의 말이지 그 당을 깎아내리기 위한 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7월 전당대회와 관련해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당권에 도전할 경우 '친홍(친홍준표) 대 비홍(비홍준표)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자유한국당 안에는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은 없어졌다는 것.

정 원내대표는 홍 전 지사의 거친 막말과 관련해 "미국 갔다 와서도 아직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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