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의당, 강경화 후보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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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국민의당, 강경화 후보자 반대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6.08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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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각 구성에 큰 차질... 민주당 "협치의 정신을 살려 달라" 요청
▲ 국민의당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내각 구성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협치는 말로만 일방적인 요청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일련의 행보를 비판했다.

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은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내각 구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박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협치의 비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치는 말로만 일방적인 요청만 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선 협의를 하고 후 결정을 하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서부터 출발된다"며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무조건적 따라달라고 요구하면서 이행하지 않으면 국정발목잡기니 정치화하는 대통령 주장은 수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인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민의당이 통 큰 결단으로 국정의 표류를 막기 위해 총리인준을 앞장서서 동의해 협치의 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제 대통령도 통 큰 반성과 변화를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이 계속 침묵을 하고 스스로 설정한 5대 원칙을 위배해 가면서 국회에 강요 청문 요청을 하고 있어서 청문과 관련된 국민적인 갈등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사 청문에 관련된 국민의당의 '3+1'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드높은 도덕성, 둘째는 변화와 혁신의 능력, 셋째는 국민통합의 기준을 갖춘 내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국정 공백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원칙을 덧붙여 '3+1'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의 인사가 도덕적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한다면 이미 인사 청문과 관련된 국회 내에서의 갈등과 소란은 막아졌을 것이고 내각 출범도 순조롭게, 신속하게 이행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당을 고민에 빠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말 흠 없고 능력 있는 분들을 추천해주셨더라면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며 "인사에 실패하면 결코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5대 인사원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공직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 참모 인사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과연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인사 문제로 인해서 협치의 근간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당리당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인 민주당은 무조건 후보자를 감싸려고만 하고 제1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의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의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오로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후보자에 대한 자질과 역량, 도덕성을 엄정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3+1 원칙'을 기준으로 해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입장을 정리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사과와 해명, 변명으로 얼룩졌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건부 찬성 입장으로 정리했다.

의총 직후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강 후보자에 대해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 후보자이고 외교부 기수 출신이 아닌 수장이 되는 데서 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을 인정하지만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부족했다는 결론"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상조 후보자에 대해선 "부인의 토익점수 미달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와 검찰 고발을 상임위가 의뢰하는 것을 조건으로 보고서 채택에 응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김동연 후보자는 대해 "부적격 측면이 상당히 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틀째 청문회까지 지켜본 뒤 보고서 채택과 본회의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협치의 정신을 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의 무리한 청문회 진행에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다는 의견을 밝힌다"며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은 6개월 간의 국정공백을 메우는 데 제대로 된 협치의 정신을 살려 달라"고 요구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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