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선명 야당론으로 위기 돌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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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선명 야당론으로 위기 돌파하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5.06 19: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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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제2 민한당'꼴 당 지도부 정면 공격

▲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일 치러지는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내 진보 정치세력인 이종걸 의원은 6일 선명 야당론 깃발을 높이 들고 15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당내 경선에 뛰어 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선명 야당론을 강조했다. 또 강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모두가 현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온건 개혁주의를 내세우며 경선 출마를 선언한 주류 쪽 김부겸 의원과의 당의 진로와 정동영 의원 복당 문제 등을 놓고 불꽃 튀는 정체성 논쟁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1년여 동안 10%대에 정체된 원인은 당 지도부의 잘못된 당 운영에 있다"며 정세균 대표 체제를 정면 공격했다.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원내대표의 위상과 권한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새로운 진보'라는 미명 하에 실질적으로는 당의 '우경화'를 재촉하는 위장술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제2의 민한당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도부를 향해 극단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쇄신 없이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그리고 2012년 대선승리는 불가능하다"며 "강한 민주당, 강한 원내대표만이 변화와 쇄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4·29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이명박 정권에 대한 탄핵이었다"면서도 "전주에서는 무소속에게 패배하고 광주·전남에서는 민주노동당에게 졌다. 호남 민심은 당 지도부를 탄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땐 싸우지 않고 적당히 타협했다"며 당 지도부의 절충주의·합의주의를 맹비난했다. "전략 부재와 협상력 부족으로 현 정권의 전횡을 막기는커녕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현 지도부는 싸우지 말았어야 할 정동영 전 장관과는 물불가리지 않고 싸우는 우를 범했다"며 "이명박 정권의 막장정치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백지장도 함께 들어올리는 덧셈정치·곱셈정치가 필요한데도 뺄셈·나눗셈 정치에 매몰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당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는 전면적 쇄신과 함께 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반MB전선의 중심이 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제 민주당은 야당다운 야당성, 제1야당다운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정동영, 손학규, 김근태, 이해찬 등 역량 있는 인사들의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원내대표가 되는 순간 국민들은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기대할 것"이라며 "30% 이상의 당 지지율로 정권 탈환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중도 노선의 이강래 의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지도부와 정동영 의원 사이에 중재 역할을 자임하며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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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만 2009-05-07 01:46:05
아는건 많겠군.

임성호 2009-05-06 20:43:47
그래서 한나라당을 완전히 한번 깨봐라.
야당이 야당다울려면 좀 강해야 한다.
적당히 흉내만 내다가 깃발 내리고 할바에야 야당이라고 하지 마라.
그냥 한나라당 2중대, 청와대 보충대라고 하는게 낫다.
이번 재보선에서 호남 민심 확인하지 않았나. 민주당을 떠나고 잇다.
왜 그런지는 당에서 더 잘 알터. 긴말 않겠다. 확실히 한나라당에 맞설 사람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