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하천 중금속 오염 몸살... 청송·김해·포항서 수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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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하천 중금속 오염 몸살... 청송·김해·포항서 수은 '검출'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07.0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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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대교 강도다리 기준 초과, 전어 수은 허용한계치 검출... 안동호 일대선 물고기 '떼죽음'
▲ 영남하천이 수은 등 중금속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청송, 김해에 이어 올 들어 포항 형산강 유역에서도 기준치를 넘어서는 수은이 검출됐다. 안동호 일대에서는 왜가리와 물고기가 떼죽음의 재앙을 당했다. (사진=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지난해 낙동강 상류 경북 청송군과 하류 김해시에 이어 올들어 포항시 형산강 유역에서 내수면 어류 수은 기준치를 넘어서는 환경사고가 또 벌어졌다. 영남지역 하천 일대가 중금속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25일 포항시 연일대교에서 섬안대교 방향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잡은 강도다리에서 수은 기준치 0.5㎎/㎏를 초과한 0.6㎎이 검출됐다.

앞서 지난해 6월 29일 김해시 대동면 낙동강 하류에서 잡은 메기에서 0.6㎎, 그해 8월 29일 청송군 반변천 낙동강 상류에서 잡은 강준치로부터 0.8㎎의 수은이 검출됐었다. 2012년 이래 3번째 내수면 어류의 수은 기준치 초과 사례가 연속해서 나타난 것.

올 들어 수은 기준치 초과 사례가 형산강 유역에서 나타남에 따라 메틸(유기)수은 오염으로 인한 미나마타병 발병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4일 포항시는 평균 기준치의 100배 이상 최대 1400배에 이르는 형산강 유역에서 잡은 재첩의 수은 오염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또 10월 1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공장이 밀집된 포항시 구무천 상류와 하류에서 기준치의 3000배와 700배가 넘는 수은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안동호에서도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안동호 일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올 들어 500여 마리의 왜가리떼가 잇따라 숨진데 이어 7월 들어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안동시 와룡면 일대에서 잡은 강준치로부터 0.2㎎의 수은이 나왔고 안동시 예안면에서 잡은 잉어에선 0.1㎎의 수은이 검출됐다. 또 같은 달 24일 도산면와 와룡면에서 잡은 피라미에서 각각 0.1㎎, 와룡면에서 잡은 잉어에서 0.1㎎의 수은이 나왔다.

특이하게도 4월 24일 도산면에서 잡은 피라미 1마리와 붕어 2마리 그리고 와룡면에서 잡은 피라미 1마리와 잉어 1마리에선 각각 0.1㎎의 납이 나왔다. 피라미 2마리와 잉어 1마리에선 납과 수은이 1㎎씩 동시에 검출되기도 했다.

안동대와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이 2015년 6월 18일 예안면과 와룡면 등 안동댐 주변 등 5곳의 퇴적토 시료 채취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비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인 50.0ppm을 초과했다.

카드뮴도 채취 퇴적물에서 오염평가 기준치 6.7ppm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 10ppm을 넘어섰다.

환경단체는 봉화군 석포제련소, 폐금속 광산들이 토양과 하천을 오염시켜 왜가리와 물고기 떼죽음을 유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지방환경청은 수천마리의 안동호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파헤치는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수질 검사는 경북보건환경연구원, 독성검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어병·중금속 검사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맡았다.

지난해 6월 메기에서 수은 기준치 초과 사례가 나타난 김해시 대동면 일대에서 서식하는 어류에선 올 들어서도 여전히 수은이 나왔다.

경남수산기술사업소가 조사한 데 따르면 지난 5월 2일 낙동강 하류 김해시 대동면에서 잡은 잉어로부터 0.3㎎, 가물치와 동자개에서 각각 0.1㎎의 수은이 검출됐다. 그리고 6월 2일 붕어에선 0.1㎎의 수은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7일 "올 상반기 내수면 어류 안전성 검사가 안동 포항 김해 등 영남지역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이 지역 물고기는 물론, 토양과 수질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낙동강 상하류, 형산강 유역 등에 대한 퇴적토 검사와 같은 다양한 확인 작업을 거쳐서 수은 물고기 출현의 원인을 정확하게 따지고 그 실태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국에 요구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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