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이 현재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직장인 994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 응답자의 51.8%가 현재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전공에 맞게 취업하지 않은 이유로는 '일단은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에'(32.6%)와 '전공분야로의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23.7%)를 주로 꼽았다. 다음으로 '전공분야와 연관된 직업들이 비전이 없어서'(14.2%), '전공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13.4%)가 뒤를 이었다. '아르바이트(인턴)로 일하다가 취업하게 되어서'(5.8%)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공과 다른 직무를 수행하면서 발생되는 어려움은 '약간 있다'는 대답이 42.9%를 차지했고, '별로 없다'는 34.6%였다. 이어 '매우 많다'(14.8%), '전혀 없다'(7.7%) 순이었다.
반면 전공 분야로 취업한 직장인 479명에게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업무에 얼마나 활용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53.1%가 '약간 활용된다'고 밝혔다. '많이 활용된다'는 의견 31.1%, '별로 활용되지 않는다' 15.2%, '전혀 활용되지 않는다' 0.6% 등이었다.
이들의 70.4%는 전공 지식보다 '일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실무에 더 도움된다'고 대답했다. '둘 다 비슷하게 도움된다'는 20.6%, '전공지식이 더 도움된다'는 9.0%였다.
한편,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구직자 9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6%가 현재 '취업하려는 직무와 전공은 연관이 없다'고 답했다.
전공과 직업(직무)의 연관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37.1%가 '약간 관련이 있다'고 했고, '별로 관련이 없다'(25.9%), '매우 관련이 있다'(23.1%), '전혀 관련이 없다'(13.9%)가 뒤를 이었다.
대학에서 전공을 결정할 때 '미래에 갖게 될 직업(직무)을 얼마나 고려하는가'에 대해서는 48.5%가 '(광고·건설분야 등) 분야까지만 결정짓고 전공결정'을 꼽았다. '직업보다는 점수에 맞게 대학(전공)지원한다'는 대답도 42.3%나 됐다. '(카피라이터·교사 등) 직업을 이미 확정 짓고 전공결정'은 9.2%에 그쳤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