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노조·민주당, 태광그룹 티브로드 반사회적 기업경영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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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노조·민주당, 태광그룹 티브로드 반사회적 기업경영 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09.1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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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강요 및 원거리 발령 학대 주장... 티브로드 "경영환경이 나빠져 자구노력 필요했던 것"
▲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광그룹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이 자사 노동자들에게 자행하는 반사회적 기업 경영 행태를 규탄하고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티브로드 쪽은 경영환경 악화로 희망퇴직 등 자구노력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태광그룹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의 반사회적 기업 경영과 반노조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회에 울려 퍼졌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음에도 태광그룹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은 여전히 시대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기업 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하고 원하청이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김진규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케이블방송업계 2위인 티브로드는 올해 초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과도한 실적 강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에 따르면 티브로드 사측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들에 대해 '원거리 발령' 등의 부당한 전직을 일삼았다고 한다.

또 티브로드의 사업파트너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에서는 임금의 40%나 깎는 성과연봉제를 강요하고 노조의 임단협 요구에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기자회견에는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 지부 노동자들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이학영 위원장과 송옥주 국회의원 등이 함께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이날 △티브로드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거부자에 대한 부당한 전직 및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한 협박 등의 부당노동행위 △티브로드 계열사 KCT에서 발생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절차 위반 △티브로드 외주업체에서 발생한 퇴직금 미지급 및 임금협약 위반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노동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쪽은 적극 해명했다.

먼저 희망퇴직 거부자에 대한 부당한 원거리 발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올해 초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건 사실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돼 케이블 업계가 어렵다. 가입자가 30만명 이상 감소하고 매출도 4년 전 대비 820억원이 감소하는 등 경영 환경이 나빠져 위기 상황이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희망퇴직 당위성을 말했다.

희망퇴직은 자발적으로 받아서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또 희망퇴직 거부자에 대해 부당하게 원거리 발령했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서 일부 인력 과부족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직무 변동없이 대중교통으로 근무가 가능한 서울 근교 수도권 중심의 상시적인 인사 발령이었다"고 반박했다.

부당노동행위도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이러한 해명을 강하게 반박했다.

노조 쪽은 "티브로드에서만 작년 한 해 45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고 최근 3년 간 태광그룹 총수 부자(이호진 전 회장과 그 아들)가 챙겨간 배당액만 132억원"이라며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티브로드가 경영 악화를 이야기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하고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것이 정당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자사 직원을 쥐어짤 만큼 어려운 회사의 오너 일가가 한 해 45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노동자들은 갑질의 대상도 정리의 대상도 아닌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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