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경찰이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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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경찰이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05.23 2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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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 직전 가족들에게 남긴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서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제목으로 사저 컴퓨터에
한글 파일로 저장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음은 경찰이 발표한 열 네 문장으로 된 14줄 분량의 노 전 대통령 유서 내용.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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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하나 2009-05-24 13:40:08
이런 슬픈일이 어떻게....
오호 통재라! 조침문이 생각난다.
바늘 하나에도 그렇게 슬퍼하는데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더 말해서 뭐하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람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라고 바라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