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분 격화... "안철수 퇴진하라" -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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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분 격화... "안철수 퇴진하라" -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 류재광 기자
  • 승인 2017.12.3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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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원투표 결과 찬성 74.6%... 통합 반대파 "안철수 퇴출시켜 보수야합 저지하겠다"
▲ 국민의당 중앙선관위원회 이동섭 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실시된 전당원 투표 결과 74.6%의 찬성으로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류재광 기자] 국민의당은 27~3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안철수 대표 재신임을 묻기 위한 전당원 투표 결과 찬성 입장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민의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과 전화투표를 실시해 바른정당과 통합 관련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4.6%가 통합에 찬성해 재신임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반대는 25.4%였다.

그러나 투표율이 23%에 그쳐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통합 반대파에서는 투표율이 전체 당원 3분의 1(33.3%)에 미치지 못해 이번 전당원 투표는 실패로 끝났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이번 전당원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26만437명 가운데 5만9911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23.00%로 집계됐다. 찬성 4만4706표, 반대 1만5205표.

이날 국민의당 중앙선관위 이동섭 위원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도중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남성)이 거세게 항의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이동섭 위원장은 이 당원에게 멱살을 잡히고 욕설을 듣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반대파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본부장 조배숙)는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원 투표 결과 77%가 투표를 거부해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은 실패했다"며 보수야합 중단과 안철수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조배숙 본부장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의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의 길이 아니다. 안철수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선 박주현 박준영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정숙 장병완 정동영 정인화 조배숙 천정배 최경환 등 18명의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철수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전당원 투표 결과 압도적 다수가 자신을 재신임한 만큼 이를 동력으로 새해 연초부터 바른정당과의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을 걸로 보여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안철수 대표는 전당원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 당원 여러분께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당 대표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에서 74.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투표 결과를 평가했다.

이어 "일치단결을 드러내 보인 당원의 뜻을 국민의 뜻으로 알고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전당원 투표 결과가 나오면 많은 사람(당원)들이 통합의 길에 동참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반대파들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국민의당은 새해 벽두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1월 말에서 2월 초 통합 찬반 세력 간 대결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추진에 대해 "패잔병들 모임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류재광 기자 hikyricky@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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