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도원명품마을운영위, 구충곤 화순군수 검찰에 고발
상태바
화순군 도원명품마을운영위, 구충곤 화순군수 검찰에 고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2.1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계변경 후 캠핑장 진입로 공사 중단은 특정인 봐주기... 화순군 "공원 쪽과 협의해 잘 처리하겠다"
▲ 무등산 국립공원 도원캠핑장 진입로 공사를 두고 전남 화순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도원명품마을 운영위원회가 구충곤 화순군수를 검찰에 고발했다. 화순군은 공원 족과 협의해 잘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무등산 국립공원 도원캠핑장 진입로 공사를 두고 전남 화순군과 갈등을 빚고 있는 도원명품마을 운영위원회(위원장 조형수)가 구충곤 화순군수를 지난 8일 검찰에 고발했다.

12일 도원명품마을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화순군과 무등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업무협약을 맺고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국비 35억원을 들여 도원캠핑장을 조성하고 1.4Km 진입로를 화순군과 국립공원공단이 공동으로 개설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공사비 40여 억원 중 무등산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20억원을 지원했으나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 1월 18일 이서면민과의 대화에서 "무등산 자연환경 훼손과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하며 캠핑장 입구 400m 구간을 공사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

이 때문에 도원캠핑장 진입로 개설이 중단되면서 도원마을 무등산 명품마을 만들기 사업 역시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화순군은 애초 2016년 12월까지 도로 개설을 끝내기로 했으나 근처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K씨의 청탁을 받고 직선구간을 식당 앞으로 곡선으로 설계 변경했다고 한다.

또 구 군수가 마지막 400m 구간의 도로를 개설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명백히 함으로써 국비 35억원이 투입된 도원캠핑장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도원마을 주민들은 특히 "화순군수는 무등산 자연을 훼손하고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나머지 400m 구간의 도로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으나 미 개발 400m 구간에는 소나무 한 그루 없는 지역으로 난개발 자연훼손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도원명품마을 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구충곤 군수를 △권한남용 △배임수증재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쪽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설계 변경 사실은 맞지만 특정인에게 특혜를 줬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진입로를 직선으로 반듯하게 하나 곡선으로 에스(S)자로 하나 K씨의 땅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K씨 땅이 2000평 정도 들어가는데 진입로를 직선으로 하면 땅이 쓸모가 없어지니까 기왕이면 돌려서 곡선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K씨가 요청했다는 것.

이에 화순군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곡선으로 진입로를 내기로 하고 설계 변경을 했다는 설명이다.

화순군은 도원캠핑장 입구 400미터를 제외한 진입로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진입로 공사와 관련해 "국립공원 관리공단 쪽과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400미터는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국립공원 관리공단 쪽과 협의해서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좋은 방안'이라면 주민들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 잘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