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출마 선언... 바른미래당, 송파을 박종진 공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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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불출마 선언... 바른미래당, 송파을 박종진 공천 확정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5.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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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과 진틍끝에 공천 마무리... 박종진 "안철수 후보 당선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
▲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왼쪽에서 두번째)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응원해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꼭 당선되겠다"고 말했다. 공천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23일 비장했던 모습(아래)과는 달리 이날 박 후보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던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가 25일 박종진 예비후보를 송파을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순리대로 당내 경선에서 1위를 한 박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을 받은 것이다.

송파을 후보 공천을 두고 박종진 후보를 미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손학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정면으로 대립하며 당내 혼란이 극심했으나 손 위원장이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극적으로 대치가 풀렸다.

손학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여러 사람의 간곡한 요청으로 당과 지방선거를 살리기 위해 제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송파을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다"며 "그러나 당이 겉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송파을 재선거 출마 생각을 접는다"고 말했다.

이어 "잠시나마 염려를 끼친 유승민 공동대표와 박종진 예비후보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박종진 후보가 국회 정론관에 들어섰다.

이틀 전 비장한 모습과는 달리 모처럼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박 후보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수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분들에게 어떻게 감사를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며 "그 보답은 당선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서 여기 우리 후보들과 힘을 합쳐서 꼭 당선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 박종진 후보 공천을 의결한 뒤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이 박 후보에게 격려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꼭 당선돼야 한다. 너무 힘들게 공천이 된 만큼 자지 말고 지역구를 뛰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손학규 위원장의 격려 전화도 있었다고 박 후보는 전했다.

박 후보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안철수 후보나 손학규 위원장이나 국민의당 출신이든 바른정당 출신이든 전혀 따지지 않고 일치단결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박 후보는 "아무래도 이번 결론(공천 확정)은 최종적으로 손 위원장의 불출마도 있었지만 안철수 후보가 뒤에서 용단을 내린 걸로 추측이 된다"며 "안철수 후보께 감사드리고 보답하기 위해서 안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 한 몸 최선을 다해 불사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손학규 위원장에게도 감사드린다"며 "큰 어른으로 정치 대선배로 잘 모시고 잘 받들겠다"고 했다.

박종진 후보는 공천 과정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만큼 당선을 위해 손과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인지도가 많이 올랐다. 분위기가 왠지 좋다. 이 길로 당선되는 게 아닌가 하는 확신에 차 있다"며 여유로운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자인 최재성 민주당 후보,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와 함께 조만간 국회 정론관에서 클린정치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최재성 후보와는 평소 호형호제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정정당당히 겨룰 것"이라며 "조만간 최재성 후보, 배현진 후보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 와서 클린정치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비방전을 주고받으며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이다.

세 후보는 특히 선거 기간 서로 고소고발을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송파을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에 들어갔기 때문에 송파을에서 다시는 선거법 위반 같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셋은 서로 고소고발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종진 후보는 지난해 7월 13일 당시 바른정당의 우수 인재 영입 1호로 입당했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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