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는 당선이 목표다"- 박원순 "정치의 무상함 느낀다"
상태바
안철수 "저는 당선이 목표다"- 박원순 "정치의 무상함 느낀다"
  •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5.31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순-안철수,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격돌... 미세먼지 등 현안 놓고 사사건건 대립
▲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다시 격돌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31일 다시 격돌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KBS 초청 TV토론 2탄을 이어갔다.

먼저 안철수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한숨을 쉬는 모습이 보였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토론회가 많이 늦었다. 원래는 훨씬 일찍 시작할 수 있었는데 박원순 후보가 북미회담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서 결국 취소돼 겨우 어제야 시작됐는데 계속 남 탓을 한다. 미세먼지도 서울시에서는 잘했는데 경기도에서 못해서 경기도 미세먼지가 넘어왔다고 하고 그렇게 계속 남 탓만 하고 그리고 또 중요한 질문을 하면 답을 전혀 안 하고 자꾸 딴 이야기를 해서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박원순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 이렇게 서로 공격하고 방어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11년에만 해도 서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그런 사이였다.

박 후보는 "정치가 뭔지 아무튼 또 세월이 지나면서 서로 입장도 달라지고 당도 달라지고 그래서 서로 공격하고 방어해야 되는 그런 입장이 되니까 좀 세월의 무상함이라고 할까, 정치의 이런 걸 느끼게 됐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7년 간 가장 큰 실책이 무엇이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일자리 문제라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가 일자리가 심각하다. 이번 1분기에 전국 실업률이 4.3%인데 서울이 5.1%로 전국에서 최악의 수준이다. 그리고 또 자영업 폐업률도 아주 높다. 전국에서 꼴찌다. 하나의 가게가 열 때 다른 하나의 가게가 닫히는 정도가 전국적으로 평균인데 유독 서울만 한 가게가 열 때 두 가게가 문을 닫다. 하루에 550개씩 1년이면 20만 개 정도 문을 닫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악화됐고 서울시 공무원들의 청렴도 또한 전직 시장인 경우는 1등이었는데 16위로 거의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를 둘러싸고도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는 "일단은 미세먼지 현황에 대해서 팩트 체크만 하면 되는 일인데 그걸 자꾸 (박 후보가) 부인을 하는 모습이 어제 연출이 됐다"며 또다시 박 후보의 '남탓 타령'을 거론했다.

이어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의 원인들 규명하고 그것들을 잡는 것은 서울시와 그리고 중앙정부가 함께 해야 될 몫이다. 중국의 미세먼지 같은 경우는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되는 것이고 서울시장만이 할 수 있고 해야 되는 일이 있다.

미세먼지 원인 제거하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리는데 당장 미세먼지에 노출된 시민들은 어떻게 할 거냐, 그 문제를 서울시장이 해결해야 된다고 본다. 따라서 실내 미세먼지부터 잡겠다, 대형 공공기관이라든지 학교, 그리고 지하철 역사 내 전동차 내 중앙버스 차선에 있는 버스 정류장 이런 부분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실내 미세먼지를 어떻게 개선할 거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밀폐된 공간 같은 경우에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장치를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투자만 하면 가능한 부분들이고 대신 바깥에 있는 공기에 있는 미세먼지는 한국형 스모그 프리타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처방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미세먼지 정책은 중국으로부터 영향이 거의 55%정도, 그 다음에 국내의 원인 중에는 배기가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난방발전이나 건설기계 분야, 이렇게 쭉 원인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난방발전 분야는 예를 들어서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보급한다든지 자동차 분야에는 노후 경유 자동차 이런 걸 저공해사업으로 한다든지 또 전기차를 대폭 확대한다든지 뭐 이런 여러 노력과 또 향후에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한 지방정부의 대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 후보는 "이 미세먼지가 국경이 따로 있고 경기도 공기 따로 있고 서울 공기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서울은 경기도의 한 가운데 있는데 서울은 사실 경기도보다 훨씬 공기가 맑다. 심지어 바람이 불면 중국으로부터까지 날아오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그렇기 때문에 중앙정부, 전국적으로도 같이 해야 된다 되는데 두 후보(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마치 서울시장이 이것을 다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을 하니까 답답하다"며 "이거 다할 수 있다, 나는 책임지고 마스크를 다 벗겨드리겠다, 이렇게 말하는 건 무책임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서울개벽프로젝트를 상세히 설명하고 "서울이 이렇게 정체된 상태로 또 다시 세월만 흘러가선 서울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저는 꼭 당선돼서 서울 바꿔놓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7년은 속도보다 방향을 바꾸고 개발과 토건에 밀려났던 사람을 도시의 주인으로 바로 세우는 서울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4년 만약에 새롭게 주어진다면 온전히 서울의 시민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그리고 서울을 글로벌 톱 도시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