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총장 복귀... 동덕여대 찬반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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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총장 복귀... 동덕여대 찬반 격돌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05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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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직원노조 정문 완전 봉쇄... 예술대 학생 등과 격렬 대치

[3신 : 5일 오후 5시30분]

손 총장 출근 포기... 6일 또다시 충돌 예고

▲ 손봉호 총장이 5일 오후 4시30분께 자신의 복귀를 환영하는 학생과 교수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학교 정문 옆에 있는 예술관 앞에서 평화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하자고 당부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손봉호 총장이 5일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왔으나 반대 세력의 거센 저항에 떠밀려 7시간 만에 끝내 출근을 포기했다.

손 총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학교 정문 옆 예술관 앞에서 자신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 등 7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짧막한 연설을 통해 "무관심이 가장 큰 죄"라며 "어느쪽이 옳은지를 잘 판단해 옳은 쪽에 서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힘으로 밀어붙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총장님 힘내세요'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동덕발전 복귀환영"을 외쳤다.

손 총장은 6일 다시 출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3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학내 분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구성원들 간 화합을 당부힐 예정이다.  

▲ 손 총장의 복귀를 지지하는 학생 수십명이 이 학교 교수노조 등이 손 총장 복귀 반대를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천막으로 몰려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그러나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노조, 평교수회 등은 "사퇴공약 이행하라"며 또다시 출근 저지투쟁을 벌이기로 해 2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2신 : 5일 오후 2시]

손 총장 5시간째 출근 저지당해... 찬반세력 격렬 대치

▲ 손봉호 총장이 자신의 학교 복귀에 반대하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실력행사에 밀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손 총장의 목덜미를 공격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1년여 만에 학교에 돌아오려는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5시간째 반대세력에 막혀 출근 저지당했다.

학교 정문 옆 예술관 강사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손 총장은 오후 1시35분께 자신을 지지하는 학생 등 50여 명에 둘러싸여 다시 학교 정문 앞에 섰다.

하지만 직원노조와 총학생회 등 50여 명이 강하게 저지하면서 15분 만에 예술관으로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손 총장은 일부 흥분한 학생들에게 목덜미를 공격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또 양쪽이 거세게 부딪히면서 일부 교수와 학생 등이 넘어지고 허벅지 등이 밟히는  등의 부상을 입고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손 총장은 "학생들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라며 주변 교수들에게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총학생회가 '양쪽의 대치를 풀고 대화하자"고 한 제안에 대해 손 총장 지지 학생들은 "대치를 푼 다음 총장실에서 대화하자는 것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바깥에서 대화하자는 것에는 반대한다"며 거절했다.

▲ 학내 구성원들이 손 총장 복귀 찬반으로 나뉘어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에 따라 손 총장은 오후 2시 현재까지 출근을 못하고 있고, 양쪽은 5시간째 정문 앞에서 대치하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1신 : 5일 오전 11시20분]

손봉호 총장 복귀... 동덕여대 찬반 충돌

▲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5일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오자 구성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규모 충돌했다. 손 총장이 오전 10시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자 총학생회 등이 실력으로 저지, 손 총장이 뒤로 밀려나며 괴로워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의 복귀를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들이 5일 대규모 충돌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교수노조, 평교수회, 직원노조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 정문 앞에 모여 기자회견 등을 열며 손 총장의 복귀에 대비했다.

같은 시각, 손 총장의 복귀에 찬성하는 학생과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등 100여 명도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열며 이에 맞섰다.

오전 10시 검은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손 총장이 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자 미리 줄지어 서 있던 학생과 교수, 시민단체 회원 100여 명이 "복귀 환영"을 외치며 손 총장을 엄호하며 에워쌌다. 그러자 총학생회 등이 "복귀 반대"를 외치며 정문을 완전히 봉쇄, 출근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 오전 11시 현재 손 총장 복귀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학교 정문 앞에서 각종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러는 사이 손 총장 일행은 여러번 정문 진입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과 충돌했다. 손 총장은 결국 1시간 가량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이다 총학생회 등의 완강한 저지에 막혀 바깥으로 밀려났다.

손 총장은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착잡하다. 지금은 말 할 기분이 아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의 반대가 점점 거세지자 오전 10시 50분께 근처 예술관 강사휴게실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동덕여대 구성원들은 손 총장의 복귀를 둘러싸고 둘로 갈려 "손봉호 물러가라" "총장님 복귀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권혜정 총학생회장은 "다수의 학생들이 손봉호 전 총장의 학교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대화하기를 원하는 총학생회에게 다른 학생들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서 충돌을 야기하는 게 교육자로서의 태도냐"며 "손 전 총장이 동덕을 떠나지 않으면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과학대 4년 이지연씨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총장의 학교 복귀를 명령했는데 이를 막는 총학생회가 제 정신이냐"며 "여기 모인 학생들은 이런 총학생회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총학생회는 당장 교문 봉쇄를 풀고 손봉호 총장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총학생회 소속 일부 학생들이 격렬하게 저항하자 손봉호 총장이 괴로운 듯 눈을 감은 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총학생회는 손 총장과의 대화를 요청해 놓고 있다.

한편 상황이 점점 격렬해지자 경찰 1개 중대가 출동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 손 총장의 복귀를 환영하는 학생들이 "총장님 사랑해요" "어서오세요 총장님" 등이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위쪽) 반면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교수노조, 평교수회 등이 정문 앞을 완전 봉쇄해 손봉호 총장의 승용차를 가로막고 있다. (아래쪽)
ⓒ 데일리중앙 석희열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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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학생 2007-11-05 19:10:02
세번째 사진에 나온 학생들은 손총장 주변을 둘러싸고 학교로 들어갈 수 있게 하려는 찬성쪽 학생들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