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무사의 공개하극상 맹비난... '당나라 군대'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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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기무사의 공개하극상 맹비난... '당나라 군대' 개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7.26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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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군통수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임을 똑바라 알아야 할 것"... 김진태 "기무사령관 물러나라"
▲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기무사령관과 현직 기무부대장이 면전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권은 하극상을 한 기무사를 맹비난하며 특히 기무사령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기무사의 공개 하극상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도 연일 비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기무사령관과 참모장이 면전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됐다.

먼저 무소속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이석구 기무사령관에게 '송 장관에게 (계엄 문건을) 보고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맞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사령관은 "지난 3월 16일 (해당 문건을) '위중한 상황'으로 20분 정도 보고했고 (당시 송 장관도)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고 위중한 상황임을 인정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 사령관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송 장관은 "이 사령관이 5분 정도 보고를 했는데 계엄 관련 문건이 아닌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고 해당 문건(계엄 문건)은 두꺼워 다 볼 수가 없어 놓고 가라고 했다"며 이 사령관이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할 정도로 보고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기무사 현직 장교도 폭로전을 이어가며 송 장관을 쏘아붙였다.

현직 100기무부대장인 민병삼 대령은 "송 장관이 지난 9일 간담회에서 '법조계에 (계엄 문건을) 문의해보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송 장관은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소리쳤다. 송 장관은 "대한민국 대장까지 지내고 국방부 장관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민 대령의 폭로를 반박했다.

이에 민 대령은 "저는 36년째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이다. 군인으로서 명예와 양심을 걸고 답변 드리는 것"이라고 상관인 국방부 장관에게 대들듯이 맞섰다.

TV로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기무사령관과 현직 부대장이 직속 상관인 국방부 장관에게 대놓고 하극상을 벌인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당나라 군대를 보는 것 같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무사령관과 현역대령이 국방장관에게 대드는 하극상이 연출됐다"고 개탄하며 "하극상 기무사령관부터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우나 고우나 상사를 이렇게 치받으면 '당나라 군대'가 되고 만다"면서 "하극상을 했으면 그만한 각오는 했을 거"라며 이석구 기무사령관의 전역을 압박했다.

민주당도 기무사의 공개 하극상을 맹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공식회의에서 기무사 계엄 문건 국면을 본
질과는 달리 송영무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진실게임으로 몰아가는 자유한국당과 일부 보수언
론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마치 현재의 국면을 송영무 장관과 기무사 사이의 진실게임인 것처럼 전개하면서 심지어 송 장관의 개혁의지를 좌초시키기 위해 거짓말쟁이로 몰고 가는 양상"이라며 "기무사 계엄 문건은 (1979년 전두환 신군부가)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군대와 불법을 동원했던 12.12 쿠데타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특히 "1997년 대한민국 대법원은 12.12사태와 관련하여 전두환 일당에게 반란죄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고 기무사에 상기시켰다.

민주당은 이어 기무사에게 본질을 흐리지 말고 검군합수단의 조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유신부활 시도와 행동대장으로 나선 기무사. 이것이 사건의 본질인데 기무사와 송영무 장관 간의 진실공방, 신경전으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며 "국회에 불려나온 자리에 양심고백이란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공개 하극상을 연출하고 있는 기무사 참모장, 우리 군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윗선의 지시란 이유로 국민을 짓밟으려는 계획을 문건으로 작성할 당시에는 없던 양심이 정권이 바뀌고 전역을 신청한 뒤에 새삼스럽게 생겨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기무사의 공개 하극상을 지켜보니 국방개혁의 갈 길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면서 "국가원수인 동시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2018년 7월 26일 현재, 문재인 대통령임을 군은 똑바로 알 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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