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로드킬 5년 간 1만2052건... 구조는 56건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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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로드킬 5년 간 1만2052건... 구조는 56건에 불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0.15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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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가 1만여 건으로 가장 많이 로드킬당해... 박홍근 의원 "야생동물 유도로 적극 확충해야"
▲ 지난 5년 간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이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로드킬이 1만205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생동물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유도로가 적극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구지방환경청)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 5년 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야생동물이 인간이 만든 도로를 건너다 차에 치여 숨지는 것)이 1만2052건에 이르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은 15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로드킬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로드킬은 1만2052건"이라고 밝혔다.

로드킬당한 동물 종류별로는 고라니가 1만7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너구리 496건, 멧돼지 446건, 오소리 121건, 멧토끼 58건, 삵 54건, 족제비 29건, 기타 96건 순이었다.

그러나 도로공사 직원이 순찰 중 부상 동물을 발견하거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인근 동물구조센터로 인계한 구조 건수는 56건에 불과해 이에 대한 대책이 적극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체 처리 내역 분석 결과 생활폐기물 수거업체가 폐지 등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면서 동물 사체를 함께 수거한 경우가 657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도로공사 직원이 종량제봉투를 사용해 처리한 경우가 341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체가 압사돼 수거를 할 수 없어서 해당 도로를 물청소하거나 방치한 경우도 2063건이나 됐다.

도로공사는 이러한 사체 처리 방식이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의 사체를 일반 쓰레기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박홍근 의원은 "야생동물 사체를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처리하면 소각이나 매장을 하게 되는데 매장할 경우 침출수가 발생해 토양을 오염시키면서 위생과 안전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적어도 소각 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정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야생동물이 도로에 나타나지 않도록 유도로를 보다 더 많이 확충하는 등 로드킬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한 로드킬로 인한 추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과 부상동물 구조방식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서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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