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드라이비트 건축물 2만2000여 동... 전국 최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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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드라이비트 건축물 2만2000여 동... 전국 최다 수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0.16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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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성 "심각한 화재 취약상태, 대책 시급"... 경북 관계자 "당장 가연성 외장재 교체 계획 없다"
▲ 화재 취약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 중 상당수가 경상북도에 집중돼 있는 걸로 나타났다. 경북의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은 모두 2만2569동으로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3동 가운데 1동 꼴이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드라이비트(drivit)로 대표되는 화재 취약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 중 상당수가 경상북도에 집중돼 있는 걸로 나타났다.

경북의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은 모두 2만2569동으로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공동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3동 가운데 1동 꼴이다. 이는 전국 최다 수준이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가연성 외장체 교체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데일리중앙> 취재 결과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임종성 의원(경기 광주을)은 16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가연성 외장재 사용 건축물 조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북의 2만2569개 건축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 수는 조사 완료지역 11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서울시와 맞먹는 수준이다. 비율로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연성 외장재 건축물은 지난해 말 대규모 사상자를 냈던 제천 화재참사 및 2015년 의정부 화재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어서 주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천 화재참사 당시 드라이비트라고 하는 가연성 외벽으로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화를 키웠다. 금지된 건축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 건축행정의 부실이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임종성 의원은 "경북은 이처럼 많은 건축물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건축물로 심각한 화재 취약 상태"라며 "화재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연성 외장재 교체 계획도 없는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 전에 사용했던 (가연성) 외장재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 중이긴 한데 이게 개인소유이고 일부 공동주택 같은 경우는 수선금도 있고 개인 근린생활시설은 현재 영업도 하고 있고 해서 강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비가 지원된다 해도 기존 건축주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가연성 외장재를 당장 교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비가 좀 지원된다고 해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기존 건축물의 외벽 마감재를 교체하게 된다면 일정 부분 건축주들이 비협조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당장 도비로 지원할 구제적인 계획은 없다. 저희가 연차적으로 걱정을 할 계획"고 말했다.

'도민 안전에 관련된 일인데 일부 건축주들의 비협조를 따질 일이냐'고 묻자 그는 "그건 그런데 예산지원 부분도 아직 확정된 것도 없고 정부에서도 기존에 적법한데 현재 법에 안 맞는 부분을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 그에 맞춰서 진행해야 할 것같다. 현재로서는 당장 가연성 외장재를 교체할 계획은 없다. 실태조사하는 정도"라고 거듭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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