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총장 "장자연 통화내역, 원본과 동일한지 보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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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총장 "장자연 통화내역, 원본과 동일한지 보장 어렵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10.2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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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국정감사서 밝혀... 박주민 의원 "원본과 동일성·무결성 확보할 제도장치 마련돼야"
▲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이뤄진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장자연 사건 관련해 "통화내역의 동일성과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고 장자연씨의 통화 내역을 통해 장씨의 행적을 온전히 밝혀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이뤄진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장씨 사건 수사검사이던 박진현 전 검사가 최근 제출한 장씨 통화내역 파일이 원본과 동일한지 증명할 수 있느냐'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문무일 검찰총장은 "(파일)열람이 수차례 이뤄져 동일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2009년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수차례 검사의 수사지휘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장씨의 1년 치 통화 내역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에 저장한 후 검사에게 보냈고 박 전 검사는 파일을 복사해 따로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검사가 최근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 제출한 통화 내역은 당시 복사한 뒤 보관해오던 것이다.

그런데 해당 통화 내역이 엑셀파일 형태여서 쉽게 편집·위조 가능하다는 점에서 박 전 검사가 제출한 파일이 수사 초기 확보한 통화 내역 원본과 동일한지 의문이 제기됐다.

특정인과의 통화 내역이 삭제됐거나 편집됐는지에 대해 확인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박주민 의원의 질문에 문무일 총장은 "사실상 어렵다"고 답변한 셈이다.

이에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온전히 밝히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장자연 사건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검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박 의원은 이어 "통신수사를 통해 얻은 통화내역 역시 디지털파일이기 때문에 원본과의 동일성과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제도개선 없이는) 제2의 장자연이 나오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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