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昌) "나무뿌리가 썩으면 열매 안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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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昌) "나무뿌리가 썩으면 열매 안열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1.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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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월남참전 전우회 초청 시국강연... 현 대북정책 강력 비난

▲ 12일부터 지방을 돌며 민심대장정에 나선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는 13일 대구에서 월남참전 전우회 초청 강연을 통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하며 한미동맹 복원을 주장했다.
ⓒ 데일리중앙
이회창 무소속 대선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강하게 날을 세웠다. 원칙없는 대북 포용정책으로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민심 대장정 이틀째인 13일 오후 대구 월남참전 전우회 초청 시국강연에서 "지난 10 여년,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협박할 때까지 우리 정부가 한 일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안보따로, 경제따로'라는 인식이 오늘날 북핵문제를 야기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들고 협박하는데, 돈으로 한반도 평화를 얻겠다는 것, 참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며 "돈으로 평화를 살 수 없고 평화의 근본은 물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북지원이나 하고 경협에만 매달린다면 결코 다가오는 북한 핵의 재앙을 막을 수 없다"며 "북한 정권이 인류보편의 가치를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평화의 문은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핵 문제는 제가 더 이상 정권교체를 미룰 수 없는 첫째 이유"라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 북한 핵이란 족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폐기와 대북지원을 연계하는 상호주의와 긴밀한 국제공조에 입각한 원칙있는 대북정책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의 이러한 대북 강경 발언은 최근 보수 선명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또 한미동맹의 복원과 안보제일주의를 강조했다. 안보가 불안하면 경제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후보의 지론이다.

▲ 이회창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 이회창 선거사무소
그는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보루인데 지금 이 한미동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한미동맹의 위기가 되돌릴 수 없게 되기 전에 동맹을 복원해야 하며 한미 두 나라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제가 나무의 열매라면 안보는 뿌리와 같다"면서 "나무뿌리가 썩으면 그 열매가 제대로 열릴 수가 없고, 아무리 큰 나무도 결국 쓰러지고 만다"고 '안보제일주의'를 주창했다.

특히 "지금 모든 후보들이 경제를 말하고 다니지만 경제의 기반이 되는 안보를 말하는 후보는 없다"며 "다른 후보들은 당장 잘 먹고 살기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저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민심 대장정 사흘째인 14일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시국강연과 자갈치 시장 등을 찾아 민심 탐방에 나설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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