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후보 아들 필기시험 32점으로 한국선급 합격... 취업특혜 의혹
상태바
문성혁 후보 아들 필기시험 32점으로 한국선급 합격... 취업특혜 의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3.26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회 의원, '취업 반칙 의혹' 제기... 한국선급 "필기시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지 특혜 아니다"
▲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2015년 한국선급 취업 과정에서 필기시험 32점을 받고도 합격해 '취업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선급 쪽은 필기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지 문 후보자 혼자만 낮은 점수를 받은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2015년 한국선급 취업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과정을 거쳐 합격해 '취업 반칙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은 26일 문성혁 후보자와 관련한 인사청문회의 증인 심문에서 "한국선급에 입사한 문 후보자 아들이 2차 필기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32점을 받고 합격했다"며 부정 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국선급 쪽은 2015년 9년 만에 부활한 필기시험이 난이도에 실패해 모든 지원자 평균이 36점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 아들만 낮은 점수로 합격한 게 아니란 것이다.

이날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아무개씨는 문 장관 후보자와 한국해양대 항해과 77학번 동기 동창이자 한국선급 전무다. 문 후보자 아들이 한국선급에 지원할 당시 이씨는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문 후보자의 아들은 2015년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을 통해 한국선급에 최종 합격했는데 단계마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 취업 특혜 의혹을 자초
하고 있다.

본인의 실력을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2차 필기시험에서 문 후보자 아들이 얻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32점.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해 2차 필기시업에 응시한 25명의 평균 점수는 36점. 2차 필기시험 최고 점수는 60.5점, 최저 합격자는 29점.

문 후보자의 아들은 25명 중 15명이 합격한 필기시험에서 32점으로 공동 11등을 했다고 한다.

김종회 의원은 "통상적인 필기시험의 경우 60점 이하인 경우 과락 처리하는데 100점 만점에서 29점짜리와 32점짜리를 과락 처리하지 않고 합격시킨 것은 중대한 오류"라며 "100점 만점 중 32점짜리와 29점짜리가 통과하는 시험이라면 한국선급이 직무 부적격자를 합격시켰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선급은 10개의 문제 중 3개만 맞춘 자격 미달자를 뽑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신입 연봉만 4000만원이 넘는 '꿈의 직장'인 한국선급이 이토록 자질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는 형편없는 조직이었는가"라고 반문했다.

3차 면접 역시 문 후보자 아들을 뽑기 위해 영어점수 반영 비율을 높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 후보자 아들이 한국선급에 지원했던 2015년에 영어점수 반영 비율이 갑자기 2배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문 후보자의 아들은 148명의 한국선급 지원자 중 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5명)했으나 과정이 명명백백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후보자 아들이 후보자의 막강한 배경을 바탕으로 합격했다면 누군가의 자리를 반칙과 특권으로 가로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부당하게 탈락한 젊은 영혼이 있다면 탈락자는 돈 없고 속칭 '빽' 없는 부모를 만났다는 자괴감에 불공정한 세상을 평생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선급 쪽은 문 후보자의 아들만 필기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합격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그때(2015년) 당시에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이지 문 후보 아들만 점수가 낮은 게 아니었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시험에 응시한 25명의 평균 점수가 36점이이고 문 후보자 아들은 25명 중 11등으로 필기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채용을 보다 공정하게 하기 위해 9년 만에 부활한 필기시험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서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 필기시험에서는 선체 분야와 항해 분야를 아우르는 직무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고 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