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잔다르크' 장정화 일대기 연극 '달의 목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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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잔다르크' 장정화 일대기 연극 '달의 목소리' 공연
  • 한소영 기자
  • 승인 2019.04.2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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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독립극장, 5월 4~26일 정동 세실극장... "정정화는 당신이자 바로 나이며 미래의 그대"
"달아 너는 알겠지.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데일리중앙 한소영 기자] "달아 너는 알겠지.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일제와 맞서 싸운 한국의 잔다르크 정정화 여사를 기리는 연극 <달의 목소리>가 오는 5월 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정의, 책임이라는 말이 어지러운 세상을 떠다니고 있다.

책임을 다했을 뿐 잘못은 없다는 사람, 자신의 과오를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정의는 실종되고 책임에 관한 무책임한 말이 궤변처럼 난무하는 시대다.

중원 땅,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정의롭게 헌신했던 분들이 날짜 정해 놓고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듯이 독립에 관한 공연 또한 특정한 달에만 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365일 언제나 우리에겐 필요하다.

항일독립투쟁을 축소하고 친일은 숨기며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강요하는 현실 앞에서 장정화 여사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 연극 <달의 목소리>은 진정 정의가 무엇인지 자문한다.

상징과 다큐멘터리가 혼재된 연극 <달의 목소리>는 '나'가 '정정화' 여사의 회고록을 읽어나가면서부터 시작된다. 현재의 '나'는 역사 속의 '정정화'로 분하며 피아노, 첼로와 해금 선율 속에서 영상과 함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재현을 통한 이야기 전달 방식을 버리고 일인 배우의 출연 만으로 담담히 관객과 대화를 펼쳐나간다.

조국 광복의 희망을 가족과 함께 품고 독립 운동가들과 함께 꽃피우려 했던 정정화 여사의 일생에는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사를 뒤집어 오늘과 미래를 본다"는 것이 작품 의도다. 정정화는 '당신이자 바로 나이며 미래의 그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한국의 잔다르크 정정화 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 '달의 목소리'가 오는 5월 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극단 독립극장)
ⓒ 데일리중앙

정정화(1900년 8월 3일~1991년 12월 2일) 여사는 1920년 시아버지 남편과 함께 상하이로 망명했다. 그는 감시가 덜한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해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역할을 맡아서 중국과 국내를 오가면서 10여 년 간 자금 모금책, 연락책으로 활동했다.

또한 중국 망명 27년 동안 자신의 가족 뿐 아니라 이동녕, 백범 김구 등 임정요인 및 그 가족들을 돌보며 임시정부의 안 살림꾼으로서 임정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그러나 광복 후 인생 행로는 순탄치 않았다. 미군정의 홀대 속에 1946년 개인 자격으로 귀국해야 했다. 한국 전쟁 중 남편이 납북됐으며 남한에 남은 그는 부역죄로 투옥되는 등 고초를 치렀다.

저서로는 회고록 <녹두꽃>(1987, 개정판 <장강일기>)을 남겼다.

이 회고록을 토대로 연극 <장강일기>와 <치마>, <아! 정정화> 등 정정화 여사의 일생을 소재로 한 연극이 공연됐다.

1982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연극 <달의 목소리>는 임시정부 안살림과 독립운동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이 지속적으로 있을 수 있게 한 정정화 여사의 회고록 <녹두꽃>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5월 4~26일, 정동 세실극장.

한소영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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