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대극장에서 열린 제64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광복의 빛, 더 큰 대한민국'이란 제목의 경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건국 후 우리가 일궈낸 기적의 역사를 평가하고 녹색성장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한 것이 지난해 8.15경축사의 요체였다면, 집권 2년차인 올해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도실용의 철학적 배경과 구체적 실천방법론을 담은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분단과 지역감정, 최근 쌍용차 사태 등을 언급하며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 내려면 중도 실용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도 실용에 대해 "우리가 둘로 나누어 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이라며 "녹색성장이야말로 이런 중도 실용의 가장 전형적인 가치이자 비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따뜻한 자유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대통령 직속으로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서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 '국민 민생 5대 지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정책 기조는 이명박 정부 내내 실천하고, 대한민국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할 방향"이라며 "민생 5대 지표를 수시로 점검하고 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도를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제시한 정치 개혁은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로 요약된다.
대통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밝히고, 행정구역 개편 등 제도적 개선안과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비능률적인 정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상시 감시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직 사회의 부정에 단호히 대처하는 등 '권력형 비리'와 '토착 비리' 근절을 위한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뜻을 밝혔다.
생산적 정치와 관련해서는 "선거의 횟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자발적으로 통합하는 지역부터 획기적으로 지원해서 행정구역 개편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또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이 핵 포기 결심을 보여준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상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남북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설치하고 관련국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향상 분야에 걸친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러한 내용의 8.15 경축사에 대해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최우성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