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창당 선언... 민주-한나라당 "분열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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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창당 선언... 민주-한나라당 "분열의 정치"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8.1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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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이 중심이 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움직임에 대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한 목소리로 '분열의 씨앗'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이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된 17일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국회 브피핑을 통해 "현 시기의 정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정당의 출범이 정답인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은 이명박 정권의 독주에 맞설 수 있는 단일한 대오가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 움직임에 자제를 요청했다.

노 대변인은 "지금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나날이 후퇴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제 민주세력이 연대하고 힘을 합칠 때"라며 "무엇이 다른가를 찾지 말고 무엇이 같은가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참여정부의 모든 것을 계승하고 있는 제1야당"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이 참여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정당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정치의 시작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에서 찾아야 한다"며 "다 합쳐도 우리의 힘이 부족한 판에 그 부족함마저 꼭 나누어야 하겠냐"고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여기에 맞장구치듯 친노 세력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볼멘 목소리를 냈다.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분열과 합당을 반복하다가 다시 창당이라니, 또다시 언제 합당할지부터 궁금해진다"며 친노 세력을 비웃었다.

윤 대변인은 "모래알 속에 물이 스며들어 일시적 뭉침 현상이 있을지, 곧바로 모래알이 되어 다시 흩어질지 알 수도 없다"며 "늘 국민과 거리를 두며 국민 분열로 상징되던 세력이 창당을 위해 국민을 내세운 것도 옳아 보이지 않는다. 여러모로 의아한 선언"이라고 친노 세력의 창당 선언을 깎아 내렸다.

창당을 분열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신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그렇게 해석하는 자체가 독선"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친노 세력은 2~3주 온-오프라인에서 국민 토론를 통해 여론 수렴을 절차를 거친 뒤 발기인대회(9월)-창당준비위원회 구성(11월)-창당(12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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