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대통령..." 추모
북측의 이번 조문단 파견은 DJ 서거 만 하루 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유족에게 조전을 전달하며 심심한 애도를 표시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김기남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6명의 북 조문단은 이날 오후 4시 정각에 국회에 도착, 민주당 박지원 의원, 박진 국회 외통위원장,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빈소로 들어섰다.
북측 조문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수백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와 함성을 지르고 "통일, 통일"을 외치며 환영했다. 이에 상기된 김기남 단장은 손을 들어 동포들에게 답례했다.
북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고 적힌 대형 화환을 직접갖고 왔고, 헌화 분향 후 유족들과 잠시 인사를 나눴다.
김기남 단장은 조문방명록에 "정의와 량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라고 적었다.
방명록에 글을 남긴 뒤 걸어 나오는 김 단장에게 박계동 사무총장이 다가와 "김형오 국회의장이 차 한잔 하자고 한다"고 하자 김 단장은 "그러자"며 4시10분께 일행과 함께 국회의장실로 향했다.
북 조문단은 김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남측이 제공한 승용차 편으로 서울 동교동 김대중 평화센터로 이동해 이희호 여사와 면담할 예정이다.
북측 일행은 남측에 하루를 머문 뒤 22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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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대결의 시대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했던 것이
바로 민족 화해야 평화 통일이다. 남북이 고인의 진정한 뜻을 부디 받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