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망칠 사람"... 선진당, 대(對)정운찬 파상공세
상태바
"세종시를 망칠 사람"... 선진당, 대(對)정운찬 파상공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9.21 13:5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1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소신과 철학이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습.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세종시 축소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자유선진당의 공세가 21일 다시 시작됐다.

선진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어 정 후보자를 '소신과 철학이 없는 소인배' '공직을 탐하는 기회주의자' '거짓말장이' 등 감정이 섞인 낱말을 총동원해 압박했다.

먼저 이회창 총재가 정 후보자를 향해 "가치관과 철학이 있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그는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여러 국정 과제에 관해 이명박 대통령 및 이 정부와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다"며 "그런데 총리 지명이 되면서부터 대통령과 같은 견해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비효율을 이유로 세종시 건설을 수정해야 한다는 정 후보자의 견해에 대해서도 논리가 빈곤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국가는 회사와 다르다. 회사는 효율성만을 추구해도 되지만 국가는 때로 효율성보다 국민의 신뢰 확보와 국민 통합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 약속하고 법률로까지 정한 세종시 건설을 경제적 효율성을 이유로 변경하는 것은 보다 큰 국가적 가치를 희생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리 지명자는 이런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타이르듯이 말했다.

▲ 자유선진당은 21일 정운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 후보자를 소신과 가치관이 없는 기회주의자로 쏘아붙이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자유선진당)
ⓒ 데일리중앙
이어 류근찬 원내대표와 이상민 정책위의장이 공세에 나섰다. 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를 공직을 탐해 소신까지 바꾸는 기회주의자로 공격했고, 이 의장은 같은 충청인으로서 부끄럽다고 쏘아붙였다.

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비판해 왔던 MB정책에 대해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공직을 탐해서 소신을 바꾸는 기회주의와 다를 바 없다"며 "특히 세종시에 대한 입장은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선진당은 이날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정 후보자를 인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 연대해 낙마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정 후보자에 대해 "세종시를 망칠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아예 내놓고 세종시를 원안대로 못하겠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하는 건 결국 도둑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우리는 정운찬 후보자에게 세종시를 결코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정운찬 후보는 충청도 출신인 것을 평생 자랑하며 살았다고 한다. 입에 침이라도 바르고 말했으면 한다"면서 "우리 충청인들은 정운찬 후보자가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타박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날 회의는 매우 격앙돼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정운찬 후보자는 결코 총리가 될 자격이 없는 인물"이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22일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세종시 건설 원안 추진과 정운찬 총리 후보자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가을황사 2009-09-21 23:11:03
정운찬 후보 스스로 불청객에서 물러나라.
전국민의 불청객이 되기 전에 명예롭게 물러나는게 보기에도 좋다.
후배들 제자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

염생이 2009-09-21 17:11:48
운찬아 그냥 물러나라. 자진 사퇴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