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운찬 총리 임명 후에도 '대치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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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운찬 총리 임명 후에도 '대치 전선'
  • 김주미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09.09.28 17: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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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인준안 처리에 엇갈린 반응... "기대와 여망" - "청부 인준"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세종시 원안 추진과 정운찬 총리 후보자 사퇴 촉구를 위한 충청권 국회의원 및 시민단체의 궐기대회. (사진=자유선진당)

28일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향후 국정감사 등에서 여야의 극한 대립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등 야5당은 '청부 인준' '반쪽짜리 인준'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세게 반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기대와 여망'이라는 말로 정운찬 내각의 출범을 크게 반겼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중도실용, 통합에 정운찬 내각이 국민적인 기대와 여망을 안고 드디어 출범하게 되었다"며 "산고 끝에 태어난 정 내각은 이제 국민의 편에 서서 인사청문회에서 지적된 여러 가지 사안을 교훈삼아서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정운찬 총리는 경제위기의 극복과 각종 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이때에 경제학자, 대학총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언제나 바른 소리를 해왔던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각을 바른길로 통솔해달라"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의 시각은 한나라당과 극과 극으로 내달렸다.

먼저 민주당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부적격 총리 후보를 한나라당이 의석수의 힘으로 밀어붙여 강행 처리했다"며 총리 인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본회의 표결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정운찬 총리의 6대 비리를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께 보고 할 것"이라며 "비록 한나라당의 비호 아래 인준은 통과했지만 정운찬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혹독한 검증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가결은 나라의 비극이요, 국민의 좌절"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운찬 총리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명수 대변인은 "변절한 철학과 훼절한 소신은 차치하더라도 병역기피 의혹, 증여세 포탈 및 탈세, 불성실 재산신고 및 공직자 윤리법 위반, 소득세법 위반 등 그 많은 의혹과 도덕적 흠결로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냐. 저잣거리의 장삼이사만도 못한 도덕성, 철학과 소신으로 어떻게 만인지상의 권위와 신뢰를 구축하겠냐"며 정 총리의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노동당은 아예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청와대가 사주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청와대가 청부 입법에 이어 청부 인준을 강행했다는 것.

우위영 대변인은 "국회의 검증은 무력화됐고 국민적 상식마저 무시되었다. 국회가 청와대 입법거수기로도 모자라 인준거수기로 전락한 모양새"라며 "온갖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국무총리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경 반응을 내보였다.

진보신당도 정 총리 인준 표결에 대해 '반쪽짜리 총리 인준 투표'로 규정하고 "국무총리 인준이 아니라 한나라당 총리 인준"이라고 규탄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지원으로 결국 총리로는 인준됐지만 정운찬 후보는 국무총리가 아니라 한나라당 총리가 돼버렸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며 "정 후보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에게 제기된 많은 의혹과 비판에 대해 다시금 제대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친박연대 전지명 대변인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명 동의안이 표결 통과된 것은 일단 국정 표류를 막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반대의 여론도 높았던 사실을 거울로 삼아 이번 총리직이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더욱 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정운찬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최우성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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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장미 2009-09-28 23:44:12
완전히 정운찬 청문회의 재판이 아니겟나 싶다.
무슨 증인 신문 하듯이 또 할텐데
정운찬 총리도 참 어지간 하다. 왠만하면 더러워서도 던지고 가버리겟구만
총리 자리가 뭐 대단한 거라고. 저 사람 서울대 나온거 맞나. 혹시 뒷문으로
후루꾸로 졸업한거 아닌가 모르겠군. 하는거보면 도저히 서울대 출신 같지 않아서
고려대 나온 사람보다 못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