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운찬 총리 인준안 의결... 야당 '식물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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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운찬 총리 인준안 의결... 야당 '식물총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9.28 15:4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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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석 중 찬성 164, 반대 9, 기권 3, 무효 1... 야5당 "지금이라도 사퇴하라"

▲ 국회는 28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이 요청한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명박 대통령이 요청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인준안)이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놓고 무기명 투표를 실시, 재석 177표 가운데 찬성 164표 반대 9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이날 표결은 야5당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한 가운데 사실상 한나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돼 후유증을 예고했다.

이로써 정 후보자는 대통령의 형식적 임명 절차만 남겨 놓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당이 워낙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총리 인준안 안건 상정 자체를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본회의는 애초 오후 2시에 예정돼 있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의 지각 출석으로 오후 2시23분께 개회됐다.

김형오 의장은 "특정 정당의 사정으로 본회의가 늦어진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에 주의를 준 뒤 곧바로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국회 의사국장의 보고에 이어 여야 의원들이 차례로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했다. 야당에선 강운태(민주당), 김창수(자유선진당), 최재성(민주당), 이정희(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나라당에선 권경석, 나성린 의원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며 공방을 벌였다,

특히 김창수 의원은 "정 후보자는 역대 최악의, 가장 불량한 공직 후보자다. 그의 소신은 아무런 영혼도 없이 들은 대로 되풀이하는 앵무새 소신"이라며 "도대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어떻게 보고 이런 사람을 추천했느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어 오후 3시3분께 국회의장이 안건을 상정해, 3시15분께부터 의원들의 무기명 자유투표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자유선진당 등 충청권 의원 15명이 '행정도시 팔아먹는 정운찬은 사퇴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의장석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그러나 투표행위를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았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의원들의 투표가 끝나자 명패함과 투표함을 각각 열어 그 숫자를 확인한 뒤 오후 3시35분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정운찬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강력히 압박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와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 민노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 등은 "정 총리 후보자가 임명된다 한들 허수아비 총리, 방탄 총리, 식물 총리가 될 게 뻔하다"며 "정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의원들은 이후 본회의에는 참가했으나 표결에는 거의 대부분 불참함으로써 여권의 표결 행위에 큰 타격을 안겼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 총리 후보자를 위증 혐의와 포괄적 뇌물죄 등을 들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는 등 전선을 확대했다. 특히 새달 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총리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전략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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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 2009-09-29 00:39:21
그야말로 한나라당 천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천하요 한나라당의 천하가 되었다.
국민이 선택한 것이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국민이 똑똑해야 이런일이 없을텐데 선거 좀 똑바로 합시다.

고추김밥 2009-09-28 23:39:31
대단하군.
야당들은 허풍만 잔뜩 들어갖고
제대로 하는게 없군.
저래 놓고 누가 누굴잡고 시비야?
숯이 검정 나무라는 격인감?

박성길 2009-09-28 23:29:11
제대로 총리 역할을 할라나 모르겟네.
그냥 학자로서 양심이나 ㅊ지킬일이지
다 망가져서 저게 뭐야? 참 인간들 믿을 놈 없다니까.
저런 자가 서울대 총장을 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아니면 서울대 총장은 개나 소나 하는 자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