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최근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지난주(26~30일) 대비 2.3%포인트 떨어져 36.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34.9%를 기록해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세종시 격랑의 진원지 대전·충청 지역에서 36.2%로 한나라당(18.6%)을 크게 앞질렀다.
리얼미터 쪽은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로드맵 발표 다음날인 지난 5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37.2%)과 민주당(38.4%)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세종시를 둘러싼 후폭풍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이어 민주노동당이 지난주 대비 2.1%포인트 내린 3.7%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고, 친박연대(3.2%), 자유선진당(2.6%), 진보신당(2.2%), 창조한국당(1.1%) 순으로 나타났다.한편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역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추가 하락해 38.3%를 기록해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40%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주에 이어 대전·충청 지역에서 지지율이 5.8%포인트 추가 하락한 25.8%로 크게 감소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0.4%를 기록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50%대로 올라갔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39.6%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역시 소폭(0.7%P) 내렸다. 세종시 갈등 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소폭 하락하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조금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에서 내린 반면, 대구·경북, 대전·충청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실 정치에 복귀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4.7%로 2위 자리를 차지했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10%)은 3위에 머물렀다. 다음으로 정몽준 대표가 7.9%로 4위, 이어 손학규 전 대표(6.2%), 오세훈 시장(4.2%), 이회창 총재(3.1%), 김문수 지사(2.9%)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포인트였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