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이명박 대통령의 양심은 도대체 몇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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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이명박 대통령의 양심은 도대체 몇개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11.19 16: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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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일생 내내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 그 매화처럼 우리 충청인들은 우직하고 절개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충청인들의 지조와 절개를 시험하는 듯한 삭풍이 중원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19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도대체 양심이 몇 개냐"고 강하게 비꼬듯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말바꾸기를 일일이 언급하며 이 같이 꼬집었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일생 내내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 그 매화처럼 우리 충청인들은 우직하고 절개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충청인들의 지조와 절개를 시험하는 듯한 삭풍이 중원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이처럼 충청인을 추위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향기를 지키는 매화에 비유하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난 6일, 언론사 편집국장들과 만나, '세종시를 그대로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세종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서울시장 때부터 바뀐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세종시에 관해서 총리 뒤에만 숨어 있던 대통령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지난 6월, 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분명하게 약속했다"며 "도대체 대통령의 어느 말을 믿어야 하나, 대통령의 양심은 도대체 몇 개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양심' 운운하며 세종시 수정을 공식화하고, 정운찬 총리가 아무리 총대를 메고 설쳐도 우리 충청인은 결코 고고한 매화의 향기를 팔지 않을 것이다. 지조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론을 사실상 관철하기 위해 정부가 최근 출범시킨 이른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 대해서도 불법단체라며 활동을 해서는 안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 놓은 법도 '세종시 수정'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무시할 수 있는 이 정권이 입만 열면 '법치'를 강조한다"고 비웃었다.

또 정운찬 국무총리가 전경련 등 재계를 직접 방문하며 세종시 투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개발독재시대에나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앞서 전경련 소속 일부 회원 대기업을 향해 정부의 병풍 노릇이나 하며 자존심을 팔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김낙성 사무총장, 이상민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대전국제학교 신축 기공식에 참석한 뒤 한남대에서 '국가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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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참 2009-11-20 00:46:32
욕을 이렇게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던데
아마도 이명박 대통령 수명도 세계 기록 세우지 않을까 싶다.
혹시 기네스북에 오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임어랑 2009-11-19 20:59:27
한 100개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한나라의 대통령도 하고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나요? 아무나 할 수없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