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국민참여당에 따르면, 국민참여당을 포함한 첫 번째 공식 여론조사에서 참여당의 지지율이 13.4%를 기록해 정당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23.4%가 국민참여당 지지로 옮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국민참여당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9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결과를 더 살펴보면,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 30.1%, 민주당 20.8%, 국민참여당 13.4% 순으로 나타났다. 아직 창준위 단계인 국민참여당이 친박연대(11.5%), 민주노동당(4.0%), 자유선진당(2.3%), 진보신당(2.1%), 창조한국당(0.7%) 등 기존 정당들을 줄줄이 앞지른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이른바 '유시민 효과'가 위력을 발휘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중 감수성이 강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당이 국민참여당의 인기를 사실상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0대에서는 국민참여당이 27.1%의 지지를 받아 한나라당(16.3%)과 민주당(14.4%)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국민참여당에 대해 알고 있거나 이름을 들어본 인지층의 지지도는 15.3%로, 모른다는 비인지층의 10.2%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는 앞으로 국민참여당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지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국민참여당을 포함하지 않고 정당 지지도를 물은 뒤 국민참여당을 포함해 다시 묻는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하면 기존 정당 지지층의 성향이 국민참여당을 포함할 경우 어떻게 변화하는 지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이 결과 민주당 지지층의 23.4%가 국민참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참여당을 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31.7%)과 민주당(28.9%)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국민참여당이 포함되자 두 당의 격차가 9.3%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참여당의 등장이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셈이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43.5%의 지지율을 얻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시민 전 장관은 11.8%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참여당 지지층(43.8%)과 '국민참여당이 포함되지 않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들'(25%)은 유 전 장관을 차기 대선 후보로 가장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주목된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