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위장후보'로 집단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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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위장후보'로 집단따돌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11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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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문·창·정 "위장전입 후보 대통령되면 아이들 인성교육 되겠나" 집중포화

▲ 11일 밤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텔레비전 2차 합동 토론회에 참석한 문국현, 정동영, 이명박, 이인제, 권영길, 이회창 후보(왼쪽에서부터)가 토론에 앞서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밤 <문화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위장후보'로 불리며 격한 수난을 당했다.

중앙선관위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 등 6명이 나왔다.

5명의 후보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초반부터 이명박 후보를 '위장후보' '거짓후보'라고 거세게 몰아붙이며 집중공략했다. 이날 토론 주제는 사회·교육·문화·여성 분야. 먼저 권영길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권 후보는 교육정책 토론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에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있는데 학교에서 어떻게 정직하라는 교육을 시킬 수 있겠느냐"며 "이 후보는 아이들 인성교육을 위해 대통령 되겠다는 생각을 접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좋은 인성교육"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국현 후보도 자사고를 100개 만들겠다는 이명박 후보의 정책을 "5%도 안되는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뒤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를 보고 자라는데,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온갖 위장과 거짓말 하는 이 후보가 대통령 되면 아이들 인성교육이 제대로 되겠나. 국민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와 보수 경쟁을 벌이며 연일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이회창 후보의 발언 또한 날이 서고 매서웠다.

그는 "위장취업과 위장전입, 탈세 경력을 가진 후보가 어떻게 (국민에게) 믿고 따라오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새 시대를 여는 대통령은 정직과 원칙, 신념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명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IMF 사태가 터져 온 국민이 돌반지까지 꺼내면서 모두 힘을 합칠 때 돈 벌겠다고 주가조작 꾸미던 젊은이와 동업한 이명박 후보, 모든 문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마땅히 물러나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격이 훨씬 거세진 반면 정동영 후보의 이날 토론은 안정되고 차분했다. 지난 1차 때와 달리 BBK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정 후보는 "선진국이 더 깨끗해져야 하고 더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정직과 신뢰를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한판 싸움이다. 우리 국민들이 거짓이 승리하도록 결코 놓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로부터 '위장후보'라는 집중 포화를 얻어맞은 이명박 후보는 충돌을 피하려는 듯 애써 변명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대신 자신의 교육정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상대 후보에 대해 반론을 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교육에 만족하는 계층은 없다. 교육의 질은 평준화로 떨어지고 있다"며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제 교육정책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라가야 한다"며 자사고 100개 신설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밖에 ▲수능등급제 폐지 ▲수능과목 4개로 축소 ▲학생선발권 대학 자율화 등을 공약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에 대해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 가난의 대물림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 정책을 확실히 제시하면서 경제 대통령 뿐 아니라 교육 대통령의 모습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며 "오늘 토론으로 대세론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는 역시 졸속후보였다"며 "급조한 허점투성이, 모순투성이의 공약만을 제시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공약을 왜곡하여 근거 없는 비판만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대선 후보 마지막 텔레비전 토론회는 경제·노동·복지·과학 분야를 주제로 16일 밤 진행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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