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통령+여야 대표'회담 거듭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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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통령+여야 대표'회담 거듭 제안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9.12.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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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MB예산 풀 사람은 대통령 뿐"... 박주선 "지금은 정치 암흑기"

▲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른바 청와대 3자회담을 받아들일 것을 거듭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하는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을 거듭 제안했다. 지금 꽉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쥔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정몽준 대표가 제안하고 민주당이 조건 없이 받아들인 3자회담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예산국회가 꽉 막혀 있기 때문에 혹시 이 문제가 풀릴까 하는 기대감에 3자회담을 수용했던 것"이라며 "꽉 막힌 것은 MB예산이라고 볼 수 있는 4대강 예산, 대운하로 의심되는 4대강 예산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풀 수 있다"고 대통령을 압박했다.

정 대표는 10명 가운데 8명이 청와대 3자회담을 지지하고 있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이제 청와대가 직접 답할 차례다. 이사람 저사람 나서서 여야 간의 감정을 오히려 나쁘게 하지 말고 청와대가 직접 야당의 대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전날 당정청 8인 회동에 대해 '대통령의 화살받이' 등의 격한 낱말을 사용하며 맹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보도를 통해 나타난 회의 결과를 보면 너무 실망스럽고 실소를 금할 길 없다"며 "고작 이렇게 중대한 시기에 만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는 화살을 막아보기 위한 방패역할 화살받이 역할을 자임한 것이냐"고 까칠하게 쏘아붙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실장, 정운찬 국무총리 등 당정청 8명은 20일 저녁 서울 세종로 총리 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최근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왜 뒤로 숨는가.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왜 야당 대표 만나서 이야기 하지 못하는가"라며 "4대강은 MB사업임을 모르는 국민 없다. 오늘이라도 뒤에 숨지 말고 정면에 나와서 여야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협상을 기다린다"며 "한나라당이 오늘이라도 우리의 요구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갖고 와 협상을 통해 타결되면 당장 예결위장 점거를 풀고 국회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번 3자회담 해프닝과 관련해 청와대를 정치 암흑기에 빗대 맹공격했다.

박 최고위원은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하고 더 나가서 여야 대표가 대통령을 포함해 3자회담 하자고 요청하는데 이것이 대통령의 일언지하에 거부되는 현실은 이미 정치가 실종되고 국회는 완전히 권위가 무시당하는 정치암흑기에 돌입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상에 여야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자는데 전제조건을 얘기하면서 만나주겠다, 안 만나주겠다고 하는 것은 코미디"라며 "이게 민주정부 아래서 삼권분립이 엄연히 제도상으로 갖춰진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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