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2일 "지난 4일부터 5일간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전주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40.7%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2.4%포인트 상승한 27.6%로 나타나 정당간 격차가 13.1%포인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말 혼란 정국에서 벌어졌던 정당 지지율이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세종시 논란의 핵인 대전/충청 지역에서 5%포인 떨어져 민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민주당(30.8%)이 한나라당(26.9%)을 다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이번 조사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11일)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2개월 전 세종시로 인한 여야갈등이 심했을 당시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진 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지율 격차는 더 좁혀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48.1%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응답은 2%포인트 상승한 41.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60%)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57.7%), 부산/울산/경남(50.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경기/인천에서는 전주 대비 내림폭이 6.4%포인트로 크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전주 대비 3.3%포인트 오른 반면, 그 밖의 연령층은 모두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40.4%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는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전주 대비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 57.4%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0.8%포인트 상승한 15.0%로 2위를 차지했고, 지난주 4위였던 정동영 의원(9.8%)은 민주당 지도부의 복당 언급 이후 소폭 상승하면서 3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8.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4.9%),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4.5%), 오세훈 서울시장(4.3%), 김문수 경기도지사(3.0%)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8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가구전화와 휴대전화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포인트였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