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 민심, MB정부에 대한 실망과 절망,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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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설 민심, MB정부에 대한 실망과 절망, 분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6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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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세종시 여당 마음대로 안 될 것"... 박지원 "대통령이 말한 강도 잡을 때 됐다"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설 민심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절망, 그리고 분노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은 16일 설 민심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절망, 그리고 분노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 주류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당론 변경 추진에 나선 것과 관련해 "정치권만 왈가왈부하는 것이지 국민은 원안대로 가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며 "정부여당은 백지화안을 접고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방경제가 꽁꽁 얼어붙어 있고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고, 부도율이 급증하고 실업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 수정안 의혹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세종시 수정을) 여당에서 밀어붙이려고 하지만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명박 정부는 지금 민생이 어느 지경에 와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론'을 언급한 뒤 "민주당이 나서서 대통령이 말한 그 강도를 잡을 때가 왔다"고 정부여당을 비꼬았다.

박 의장은 "지방경제와 서민경제가 파탄 직전에 와 있다. 자유당 때 민주당에게 읊었던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다시 서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강도 나왔다고 소리 지르고 설 연휴에는 실종됐다"고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원혜영 의원은 "이번 설 민심에서 확인된 것은 국민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 백지화 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야기된 이후의 상황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 간의 논란이 해결된다거나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의 논란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번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예산에서 서민들의 모든 지원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세종시를 밀어붙이고, 친박이다 친이다 해서 갈래갈래 정치권이 나눠지고 있는데 국민 걱정이 크다"며 "민주당만이라고 제1야당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결심과 각오가 새롭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석현 의원은 때아닌 '박근혜 칭찬'을 들고 나왔다. 당이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르지만 박 전 대표의 소신정치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살린 분이다.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끓어 군소정당이 될 뻔했는데 그때 박 대표가 방방곡곡을 다니며 눈물로 호소해 120여 석을 건졌다"며 "그런데 세종시 관련해 용기 있는 바른 말을 한다고 해서 청와대와 주류가 한통속이 돼 박 전 대표를 이지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충북 청원이 지역구인 변재일 의원은 "층북을 가보니 덕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가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이르고 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누가 실시하는 것인지 누가 의뢰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유령여론조사가 횡행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충청도 주민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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