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2002년을 선택할까? 2007년을 선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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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 2002년을 선택할까? 2007년을 선택할까?
  • 국민참여당 기자
  • 승인 2010.03.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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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최고위원 김영대

한나라당 이명박 독재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지방권력을 되찾아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민주진보적인 야당과 시민단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야5당과 시민단체는 선거 연합 논의를 계속해 왔다. 여러 진통 끝에 드디어 3월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군소정당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표시하며 이탈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유력한 야권 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를 연합논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 추인을 거부하더니 급기야 협상장을 나가버렸다.

두 정당은 한나라당에 맞서서 이기기 위해서는 야5당이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보다 자기 당 후보가 광역단체장 후보가 돼야 한다는 당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

야 5당이 연대하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한나라당 이명박 독재 정권에 맞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대의 목적은 바로 한나라당에 맞서 이기는 것이다.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당을 떠나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야권의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경쟁 과정에서 정당과 후보들이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줘 야당과 국민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까? 국민참여당은 오직 이것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한 해답을 지난 두 번의 대선 과정에 찾을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해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그 때까지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 있던 이회창 후보를 극적으로 이겼다. 

반면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가 전국 순회경선을 치르며 박스떼기, 차떼기 공방 속에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만 안겨주고 말았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흥행시켜 이명박 후보를 꺾겠다는 구상은 빗나갔고, 대선은 해보나마다 질 게 뻔한 게임이 되고 말았다. 결국 참패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지역 순회 경선 방식의 오픈프라이머리는 선거법시비는 차치하고 한나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을 수도 없고,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줘 야당 후보의 지지율을 크게 높일 수도 없다.

순회 경선은 동원 정치의 구태를 되살려 결국 야권 전체에 대한 불신과 실망만을 안겨주고,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이길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끝날 것으로 우려된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은 지지율이 저조하자 전국 순회 경선을 통해 붐을 일으키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유령 명부가 등장하고 동원 정치가 기승을 부렸다. 불법 탈법시비가 계속되면서 같은 당의 후보 간에 적전분열을 일으켜 동반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실패한 경선으로 이명박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헌납하는 꼴이 되었던 아픈 기억이 생생하건만 이런 방식을 이번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민주당의 속셈은 무엇인가? 진정 한나라당에 맞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본선에서 한나라당에게 지든 말든 자기 당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수 있는 유리한 규칙을 만들겠다는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것이라면 정말 걱정된다.

국민참여당은 2002년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안겨 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동원하는데 힘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TV토론을 조직하고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결국 뽑아줄 주체인 도민의 여론에 결정을 맡기자는 것이다.

극적으로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이뤘던 2002년 방식을 채택해야 국민에게 이길 수 있다는 확신과 희망을 불러일으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 이명박 독재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멈춰 세우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묻고 싶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야5당 단일후보가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라는 경기도민들께 묻고 싶다.

어려웠던 고비를 넘어 노무현의 승리를 탄생시킨 2002년의 추억을 되살릴 것인가, 아니면 같은 편 후보 간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패배를 자초했던 2007년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 할 것인가.

같은 질문을 민주당 등 다른 야당과 시민단체에게도 드린다.

* 이 글을 쓴 김영대 최고위원은 야5당 연합 협상에 국민참여당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편집자 주)

국민참여당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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