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일부 정당, 아직도 80년대 민주화에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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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일부 정당, 아직도 80년대 민주화에 머물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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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세심경선' 선언... "한명숙 전 총리 무죄나도 흠집은 남을 것"

▲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나경원 국회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을 승리로 이끄는 경선을 만들겠다"며 이른바 '세심경선'을 선언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향한 신경전도 벌였다.

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남성 위주의 한국정치가 보인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제는 우리 정치가 보다 즐겁고, 유쾌하고, 세련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시장에 적합한 후보인지를 보고 뽑아야 한다"며 인물론을 강조했다.

이어 "여성이 정치의 한복판에 설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살려야 한다"면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 정치가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세심경선을 할 것"이라며 "우리 당 안의 다양한 정책과 의견을 넉넉히 보듬어 갈 수 있도록 포용력 있고 세심한 배려가 있는 경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젊은 층과 여성층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 우리 당의 외연을 넓히고, 경선 승리와 관계없이 당의 지지 기반과 승리 가능성을 배가하는 '플러스 경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아울러 ▲당에 헌신하고 당과 동거동락을 해 온 당원 동지들이 주인공이 되는 '당원 중심 경선' ▲서울시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할 창의적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내실있는 경선' ▲모두가 아름다운 승리자가 되는 '클린(Clean) 경선'을 약속했다.

한편 나 의원은 또다시 80년대식 민주화는 '폭력에 찌든 민주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예고했다.

그는 "80년대 민주화가 민주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폭력이 용인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절차의 민주화를 성숙시켜야 한다"며 "일부 정당은 아직도 80년대식 민주화에 머물러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나경원 의원실)
ⓒ 데일리중앙
또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견제구도 던졌다.

나 의원은 "민주당은 피해자론을 확산시켜 여당을 심판하겠다고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누가 시장에 적합한지를 따지는 여야 구도가 돼야 한다"면서 "무죄가 된다 해도 한 전 총리에게 도덕적 흠집이 난 부분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공세를 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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