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 합당설 둘러싸고 당내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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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희망연대, 합당설 둘러싸고 당내 갈등 폭발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3.25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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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굴욕적인 밀실야합은 국민 배신행위"... 들끓는 여론 당 존폐 중대 고비

▲ 이규택 미래희망연대 공동대표.
ⓒ 데일리중앙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서청원 공동대표와 이규택 공동대표가 정면 충돌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분당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규택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의명분 없는 굴욕적인 합당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석종현 정책위의장이 함께했다.

앞서 서청원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교도소로 면회온 당직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과의 조건없는 합당과 6.2지방선거 불참을 선언했다.

서 대표는 특히 "친박연대의 창당정신은 '살아서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는 것'이이고, 친박연대는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다"며 합당에 대한 모든 결정을 한나라당에 내맡기자고 해 당내 반발을 예고했다.

이규택 대표는 서 대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굴욕적인 밀실야합이라며 당원들이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명을 바꿔 지방선거에 나가고 인재영입한다고 신문광고를 통해 선전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선거 보이콧하고 합당한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지지하겠냐"며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대국민 사기"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과의 합당에 많은 당원들이 찬성한다"며 "그러나 몇 사람만 살겠다고 굴욕적으로 야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연대의 창당정신은 원칙과 정도이며 그 정신은 아직도 살아 있다"면서 "당 대표도 모르게 몇사람이 모처에 모여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이며 구시대적인 밀실야합한 것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분당사태 만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청원 대표에 대한 신의를 지킬 것"이라며 "동시에 미래희망연대는 국민들을 향한 도리를 다하고자 이번 지방선거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먼저 국민의 심판을 받고 필요하다면 그 후에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논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의견을 나눴냐'는 질문에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또 "당내 문제로 그 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의 조건없는 합당설에 대한 당내 여론이 들끓고 있어 당의 존폐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이 영어의 몸인 서청원 대표를 상대로 인질정치·공작정치를 펴고 있다 며래희망연대를 흡수․통합하려는 기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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