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희망연대, 사실상 분당 수순... 정국 새 변수
상태바
미래희망연대, 사실상 분당 수순... 정국 새 변수
  • 김주미 기자·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3.25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청원계, 4월 2일 한나라당과 합당 추진... 이규택계, 심대평 신당과 연대

"마음은 서러워도?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이 따로 있구나."

▲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한나라당과 합당을 둘러싸고 서청원계와 이규택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분당 사태로 치닫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정체성 혼란에 휩싸여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청원계와 이규택계가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하면서 당이 둘로 쪼개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미래희망연대의 주류인 서청원계는 오는 4월 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굴욕적인 합당에 반발하고 있는 이규택 대표는 심대평 국회의원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장외 근거지로 여겨지던 희망연대가 이처럼 격렬한 세력 분화로 치닫게 된 것은 최근 옥중 서청원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조건없는 합당을 선언했기 때문. 더욱이 서대표는 6.2 지방선거 불참까지 선언해 당내 여론을 들끓게 했다.

세종시 격랑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희망연대의 내홍이 분당 위기로 빠르게 치달으면서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희망연대는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서청원 대표가 촉구한 한나라당과의 조건없는 합당을 추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지명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4월 2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합의를 봤다"며 "전당대회에서는 한나라당과의 합당 및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당원들의 추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이규택 대표는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석종현 정책위의장과 국회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굴욕적 합당에 반대하며 심대평 의원이 이날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 합당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 대표는 "당명을 바꿔 지방선거에 나가고 인재영입한다고 신문광고를 통해 선전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선거 보이콧하고 한나라당과 합당한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지지하겠냐"며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대국민 사기"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나 전지명 대변인은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의원이 창당한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선언은 당의 공식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개인 의견으로서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희망연대 지도부와 8명의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서청원 대표가 촉구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지지하고 있어 이규택 대표가 심대평 신당과의 합당을 추진할 경우 분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대해 이규택 대표 축출을 위한 모임이라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한나라당이 옥중 서청원 대표를 상대로 인질정치·공작정치를 펴고 있다며 희망연대를 흡수․통합하려는 기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최우성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