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MB정권 심판하고 섬기는 도지사되겠다"
상태바
유시민 "MB정권 심판하고 섬기는 도지사되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26 0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 "무상급식, 도 예산만으로 단계적 전면 실시" 공약

▲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에 국민참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6월 2일 치러지는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25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야권 후보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민참여당 후보로 나서는 유 전 장관은 이날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 심판'과 '사람을 섬기는 경기도지사'를 기치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던 경험을 되살려 서민의 삶을 보살피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성장과 복지를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을 경기도에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1대 원칙, 3대 목표, 7대 공약으로 표심을 파고들겠다며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사람 섬기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삼아 일자리가 많은 경기도, 살맛이 나는 경기도, 시민의 참여를 북돋우고 보장하는 경기도 건설을 도정의 3대 목표로 제시했다.

또 30만개 일자리 창출과 전면 무상급식의 단계적 시행 등의 민생 과제를 7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 전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이명박 정권의 난폭운전을 중단시키고 경기도민이 더 행복하도록 돕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무상급식과 단일화 등 선거 쟁점에 대한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먼저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초중학교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경기도 자체 예산으로 전면 무상급식의 단계적 시행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1년에 45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한데 경기도가 경상경비를 다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예산은 1조원뿐"이라며 "따라서 당장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김진표, 이종걸,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4대강 부자감세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하지만 저는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도 자체 역량 만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말해 정책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학년별로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면 임기 말에는 전면 실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속도조절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속도조절이 아니라 과속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김진표·이종걸· 심상정 후보를 향해 "현실적이고 책임있는 발언을 하라"고 충고했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권의 무도한 폭주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에 누가 더 부합하는지 발견하는 과정이 돼야지 미리 누가 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저마다 정책과 장단점을 갖고 한 달 가량 경쟁하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 이렇게 해서 후보 등록일인 5월 14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야권이 연합을 잘해야 이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고 말해 임기 중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했다.

유 전 장관은 국민참여당의 탄생을 분열주의로 바라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창당의 근거를 갖고 태어난 정당에 대해 서로 존재 이유를 묻지 말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그런 다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참여당을 분열주의로 덮어씌워 그것으로 이익을 보기 위한 세력의 선거 전략"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