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사장 퇴진·방송장악 진상규명'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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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사장 퇴진·방송장악 진상규명' 총파업
  •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4.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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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행 위원장 "목숨걸고 MBC 지킬 것"... '김재철 사장은 정권 용병, 사기꾼?"

▲ MBC 노조가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5일 새벽 총파업투쟁에 들어갔다. (사진=MBC노조)
ⓒ 데일리중앙
문화방송(MBC)노동조합이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5일 총파업투쟁에 들어갔다. 노조는 특히 김 사장을 '정권의 용병, 희대의 사기꾼'으로 부르며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이근행 MBC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투쟁을 선언하고 모든 조합원들에게 7일 총파업 출정식에 총집결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산하 전국 20개 지부와 업무직 지부는 서울을 시작으로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총파업투쟁 사흘째인 7일 모든 지역 지부 조합원들이 상경해 총파업 출정식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 지침을 발표하고 조합원 전원 참여를 원칙으로 하되, 정파를 막기 위한 필수 인력과 초대형 국가 재난 사태인 천안함 관련 보도에 투입되는 최소한의 인력 40여 명을 당분간 파업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김재철 사장이 노조와의 합의를 깨고 기습적인 황희만 부사장 임명을 청와대의 MBC 직할통치의 완성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김 사장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고소를 포기함으로써 '말 잘 듣는 정권의 청소부'임을 자인한 만큼 총파업을 통한 전면적인 퇴진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결의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온 국민이 천안함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던 금요일 오후를 틈타 자행된 김재철의 황희만 부사장 임명은 노-사 합의 파기를 넘어,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정권의 MBC 직할 통치 체제의 완성을 의미한다"며 "현 정권과 김재철이 전면적인 도발에 나선 만큼, 우리도 목숨을 걸고 끝까지 공영방송 MBC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우리는 언젠가 김재철이 가면을 벗고 정권의 칼잡이로 그 본색을 드러낼 것임을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게 분명해진만큼 낙하산의 무덤 MBC에 또 하나의 묘비를 세워 나가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즉각 퇴진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음모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방문진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 등을 핵심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은 MBC노조의 총파업에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히고 청와대의 MBC 장악 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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