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에 대한 짙은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서른 아홉 짧은 생을 마감하고 지난달 29일 홀연히 세상을 떠난 배우 최진영씨가 살아 생전 엄마한테서 애끓는 모정을 담은 편지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은 최진영씨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세상살이를 고단해하며 힘들어하는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를 입수해 5일 보도했다.
어머니 정씨는 편지에서 "일어서라. 어떻게든 일어서야지"라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애써 희망을 불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는 "사는 것이 너무 어리석고 잔인하구나. 네가 강해야 이 엄마도 살 텐데, 너는 자꾸 나날이 움츠러 들기만 하고, 세상과 담을 쌓고, 타협하지 않고..."라며 마디마디 아들 걱정으로 속울음을 삼켰다.
이어 "세상은 너무나 냉정하단다. 우리가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도 일으켜 주지 않아... 일어서라. 어떻게든 일어서야지"라고 말하며 세상과 소통을 끊고 있는 아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또 아들에게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 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안정을 되찾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너만 믿고 살고 있는 나는 가슴이 아프다. 한없이 슬프고 허망하기만 하다. 엄마는 한없이 울고 싶다"며 하나 남은 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애원했다.
<일요신문> 최진영씨가 세상을 뜨기 얼마 전 모자가 나눈 이 편지 전문을 4월 11일치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소영 기자 webmaster@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