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오 시장은 큰 실책만 없으면 가만히 있어도 일등이라는 느긋한 입장이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 등 객관적인 지표에서 상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는 원 의원은 파상공격을 통해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나경원·김충환 의원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맹추격 의지를 보이고 있다.
원 의원은 나경원·김충환 의원과 함께 6일 공동으로 제안한 '서울시장 후보 경선 연기' 요구를 오세훈 시장이 거부한 데 대해 "4년 실정에 대한 검증을 피하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원 의원 쪽 장일 공보특보는 7일 "오 시장 쪽이 경선 연기를 반대하는 속사정은 최근 4년간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서울시장 교체 여론이 비등하자 실정에 대한 검증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시장 후보를 철저히 검증하라는 서울시민과 당원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짓"이라고공세를 가했다.
장 특보는 이어 "오세훈 시장은 '나홀로 시장의 나홀로 행보'를 중단하고 본선에서 반드시 이길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절대 다수 당원들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 쪽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것.
오세훈 시장 경선준비본부 이종현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경선 일정과 관련해) 당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수를 4명 이내로 압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배은희 한나라당 공심위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참여 경선의 취지를 살리고, 후보자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본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서울과 제주의 경우 지역 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보자를 4인 이내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경선 시기와 관련해서는 "차후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연기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나라당 공심위는 오는 9일 오전 7시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방식과 시기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충청권 및 광주, 전북, 경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