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7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두 프로그램에 대해 경고를 주기로 의결했다. 경고는 방송사 재허가시 방송평가에 감점으로 작용하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재제조치다.
<김범수와...>는 진행자인 가수 김범수(31)씨의 '치한놀이' 발언이 문제가 됐다.
김범수씨는 지난달 13일 방송에서 "밤늦게 골목길을 가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일부러 빠른 걸음으로 쫓아가고, 그 여성이 긴장해서 소리지르며 도망가는 상황이 재미있었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심의위는 "부적절하고 청소년의 모방 위험성이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제1항, 제38조(범죄 및 약물묘사) 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범수씨의 하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26일로 예정된 MBC 봄 개편에 맞춰 해당 프로그램의 DJ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 밴쿠버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에서 해설자가 소리를 지르고 시청자가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 낮은 막말을 사용한 SBS <밴쿠버 2010>에도 중징계가 내려졌다.
SBS <밴쿠버 2010>의 경우 지난 2월 14, 16, 17, 24일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중계방송에서 해설자 제갈성렬(40)씨는 "주황색콘을 치면 실격인데... 아웃코스로 들어갈 뻔 했어요"라는 등 외국 선수의 실격 사유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그러고도 이후 방송에서 "당시 실격 사유(인코스 재진입)를 알고 있었지만 공식발표 이전이라 말할 수 없었다"며 오히려 관련 사실을 부인하는 등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던 부분이 징계 사유가 됐다.
<밴쿠버 2010>은 또 해설자(제갈성렬)가 '(외국 선수의) 상태가 메롱이에요', '여간해서는 쫄지 않는 이상화 선수인대요', 캐스터(김정일)가 '자동빵으로... 2위'라고 말하는 등, 방송의 품위를 지키지 않고 바른 언어 생활을 해치는 내용을 방송한 것으로 지적됐다.
심의위는 이에 따라 해당 중계방송 내용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제27조(품위 유지)제1항, 제51조(방송언어)제3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