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정정보원, 술파는 고급 한정식집에서 4차례 이사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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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정정보원, 술파는 고급 한정식집에서 4차례 이사회 개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7.23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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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예산안, 사업계획서, 임원추천위 구성안 등 주요 안건 한정식에서 처리
심재철 의원 "국민세금 소중함 망각한 처사"... 관련자에 대한 징계 이뤄져야
한국재정정보원 "이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몇 번 조찬모임한 것"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이 개원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술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이사회 회의를 개최, 주요 안건을 처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재정정보원이 개원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술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이사회 회의를 개최, 주요 안건을 처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한국재정정보원이 개원 이후 최근까지 술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이사회 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23일 "공공기관 경영공시자료를 통해 확보한 한국재정정보원 이사회 개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재정정보원이 본사 회의실이 아닌 서울 중구에 있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관의 상황에 따라 외부 회의 공간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술을 파는 최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4차례나 이사회를 개최한 것은 상식에 벗어난 일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업소는 서울시의회 근처에 위치한 업소로 식대가 2만원에서 최대 10만원대까지 있는 고가의 한정식 집이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접대모임 등을 위한 자리가 많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
하다.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 2017년 10월 23일 이곳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며 2017년 예산안 변경 안건 등을 의결했다.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5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안에 대한 안건을 처리하는 등 모두 4차례 이
곳 한정식 집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한국재정보보원이 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개최한 이사회 내역. (자료=심재철 의원실)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재정보보원이 고급 한정식 업소에서 개최한 이사회 내역. (자료=심재철 의원실)
ⓒ 데일리중앙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이처럼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회의를 고급 술과 음식을 파는 한정식 집에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재정정보원은 기회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6년 7월 1일 개원했다.

심재철 의원은 "기획재정부 산하의 다른 기관의 이사회 개최 현황을 확인한 바에 따르면 모두 기관 자체 회의실에서 개최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재정정보원의 한정식 이사회는 기강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국가의 재정정보를 다루고 지급결재 등 재정업무를 총괄하는 재정정보원이 고급 한정식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은 국민세금의 소중함을 망각한 처사"라며 "기관의 중요 사항을 다루고 의결하는 이사회가 유흥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돼서는 안되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재정정보원은 기본적으로 이사회 회의를 원내에서 하고 있지만 이사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부득이하게 아침 일찍 식당에서 한 적이 있다 해명했다.

한국재정정보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사회 회의는 기본적으로 원내에서 하고 있다. 이사들의 바쁜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아침에 조찬을 겸해서 이사회를 개
최한 적이 몇 번 있다"며 말했다.

그는 '이사회를 꼭 고급 음식점에서 해야 하느냐'고 하자 "고급음식점 아니다. 다른 정부부처에서도 조찬으로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이다. 교통 사정과 관계부처에서 많이 사용하는 곳을 알아봐서 정한 곳이다. 조찬은 코스 요리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은 2만원대"라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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