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0% "10억원 정도 가진 사람은 부자"... 부자의 평균 자산은 2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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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0% "10억원 정도 가진 사람은 부자"... 부자의 평균 자산은 24억원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7.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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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부자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10억~19억원'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정주영, 유일한, 이건희, 구본무 순
부자 되기 요건, '부모 재산/집안' 57% - 본인 능력/노력' 36%
우리 국민은 10억원 대의 돈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갤럽)copyright 데일리중앙
우리 국민은 10억원 대의 돈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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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우리 국민은 10억원 대의 돈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부자의 요건으로는 본인의 노력이나 능력(36%)보다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57%)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25~27일 국민 1003명에게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10억원'이라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0억원'(15%), '30억원', '50억원'(이상 9%), '5억원', '100억원'(이상 7%), '3억원'(2%). '1억원'(1%) 등의 순이었다.

전체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원 미만' 11%, '10억~19억원' 31%, '20억~29억원' 15%, '30억~49억원' 10%, '50억~99억원' 10%, '100억원 이상' 8%였다. 14%는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2019년 현재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4억원이다(상하위 5% 절삭 평균 기준). 2014년에도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규모 평균은 25억원으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년 전보다 아주 큰 금액(100억 등) 응답이 감소하고 20억/30억/50억 원 응답이 조금씩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로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과 유일한 유한양행 전 회장이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최상위권에 이름이 올랐다. (자료=한국갤럽)copyright 데일리중앙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로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과 유일한 유한양행 전 회장이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최상위권에 이름이 올랐다.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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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알고 있는 부자 가운데 존경할 만한 사람 여부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존경할 만한 사람이 더 많다' 23%, '그렇지 않다' 59%로 나타났으며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2014년 '존경할 만한 부자가 많다' 19%, '그렇지 않다' 66%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위 부자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는 부자 중 '존경할 만한 사람이 더 많다'는 응답은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성향 보수층(29%)에서 진보층(20%)보다, 그리고 부자의 요건으로 본인 노력/능력을 중시하는 사람(32%)에게서 부모 재산/집안을 중시하는 사람(18%)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누구인도 물어봤다(자유응답).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9%)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유일한 유한양행 전 회장(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이상 3%), 함영준 오뚜기 회장(2%) 등으로 2% 이상 언급된 부자는 7명에 불과했다. 

정주영 전 회장과 유일한 전 회장은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존경할 만한 부자 최상위권에 올랐다. 

상위 7인 안에 이병철 전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이름이 오른 것이 이채롭다.

소수 응답 중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안철수 전 국회의원, 경주 최부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전체 응답자의 58%는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모르겠다/생각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자의 요건에 대한 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 조건으로는 57%가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을 꼽았다.

하지만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36%로 적지 않아 우리 사회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5년 전과 비교하면 '부모 재산/집안'은 4%포인트 증가했고 '본인 노력/능력'은 그만큼 감소했다.

부자의 요건으로 '부모 재산/집안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은 낮은 연령일수록, '본인 노력/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60대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014년에는 60대 이상의 71%가 '본인 노력/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이번에는 55%로 많이 줄었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 쪽은 "한국 경제가 고성장 일로에 있던 1960~70년대 경험에서 비롯한 고령층의 능력과 노력에 대한 믿음은 점차 사라지고 2019년 현재 구직과 경제 활동 중심축을 이루는 세대는 개인의 부가 '물려받은 재산'으로 결정된다는 시각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1993년 한국갤럽의 유사 질문에서는 70%가 '능력/노력'을 꼽았고 '배경/가문'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경제적으로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만약 현재 부자가 아니라면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성인의 10%가 '나는 이미 경제적으로 부자'라고 답했고, 현재 부자가 아닌 사람(820명) 중 32%가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61%는 '가능성 없다'고 답했다.

스스로 이미 부자라는 사람은 연령별 10% 안팎이었고 '부자가 될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20·3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러한 연령별 시각 차는 직면한 현실이 어렵더라도 젊을수록 부를 축적할 시간과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자신이 부자인가, 향후 부자가 될 가능성에서는 주관적 생활수준별 차이가 컸다.

생활수준 상/중상층 중 24%가 현재 경제적으로 부자라고 답했으며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도 하층보다 훨씬 높게 봤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25~27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만 19세 이상 국민 1003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총 통화 6852명 중 1003명 응답 완료)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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