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대한민국, 20대 우울증·조울증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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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 20대 우울증·조울증 크게 늘어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9.11.29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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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우울증 환자 75만1930명... 2014년(58만8155명) 대비 28% 증가
조울증 환자 9월까지 9만3573명... 올해 최초로 10만명 넘어설 것으로 예측
학업, 취업 등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환경이 원인
이태규 의원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29일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이태규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은 29일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국내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우울증 환자가 75만명을 넘어섰다. 

조울증 환자는 올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대에서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학업, 취업 등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우리사회의 기형적·구조적 불평등 환경으로부터 비롯된 좌절 등이 큰 원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젊은 연예인들의 잇따른 극단적인 선택이 또한 우울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국가적 대책과 범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75만1930명에 달했다. 2014년(58만8155명)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올 9월까지는 68만263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와 10대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4년 4만9975명에서 지난해 9만8434명으로 97% 급증했다. 10대 우울증 환자도 2014년 2만3885명에서 지난해 4만2535명으로 78% 증가했다. 

국내 우울증 환자 현황(2014~2019.9월, 단위: 명)(위), 국내 10·20대 우울증 환자 현황(2014~2019.9월, 단위: 명)(아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copyright 데일리중앙
국내 우울증 환자 현황(2014~2019.9월, 단위: 명)(위), 국내 10·20대 우울증 환자 현황(2014~2019.9월, 단위: 명)(아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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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우울증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우울증 치료비는 3319억4139만원으로 2014년 2235억4663만원 대비 48% 증가했다. 

조울증 환자도 늘고 있다. 조울증 환자는 2014년 7만5616명이던 것이 지난해 9만4129명으로 4년 만에 24%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9월까지 9만3573명에 이르러 이 추세라면 올해 조울증 환자는 최초로 10만명을 넘어설 걸로 예측된다. 

80세 이상 고령의 조울증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885명으로 2014년 3339명 대비 2배 넘게 급증했다. 20대 조울증 환자도 2014년 1만1844명에서 지난해 1만7458명으로 47% 증가했다.

이태규 의원은 "최근 우울증 등으로 인한 유명 연예인의 연이은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청소년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적 대책과 함께 범사회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20대 우울증·조울증 환자의 급증은 개인적 문제도 있겠지만 학업, 취업 등 사회구조적 환경에서 비롯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교육·입시제도와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성찰적 고민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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