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100년 주기설'?... "반박할 근거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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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100년 주기설'?... "반박할 근거들 있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20.02.06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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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호 변호사
"온라인서 불안해 하는 분들 꽤 있어"
"다른 주기설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우연만 있고 필연은 없어"
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신종 코로나 감염병과 관련된 이야기 주제로 '100년 주기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신종 코로나 감염병과 관련된 이야기 주제로 '100년 주기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손수호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100년 주기설을 주제로 견해를 밝혔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는 속보가 전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3명은 기존의 확진자와의 접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거나 접촉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들이라고.

1명이 중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속보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신종 코로나 감염병과 관련된 이야기 주제로 '100년 주기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100년을 주기로 세계적인 감염병이 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고 또 그 결과 지구 인구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거 아니냐"라고 입을 열었다.

이런 설이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손 변호사는 근거에 대해 "근거로 제시되는 게 있다. 1720년에 마르세유 흑사병. 그 후 100년 지나서 1820년에 인도 콜레라"라고 말했다.

이어 "1920년에 스페인 독감. 그리고 이번에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것이 근거 있는 이야기라면 이번에도 예전 스페인 독감이나 흑사병처럼 심각하게 퍼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 걸까?

손 변호사는 "온라인에서 이런 이야기 나누면서 불안해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과연 감염병 100년 주기설이 근거 있는 이야기 일까?

첫 번째는 마르세유 흑사병이라고.

과거 1720년 5월에 프랑스 남부에 있는 마르세유에 배 한 척이 들어왔다고.

손 변호사는 "이 배가 트리폴리, 또 키프로스 지역을 거쳐서 왔는데 불행히도 페스트균이 전달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르세유에 흑사병이 발생을 했고.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죽기 시작했다"며 "시신이 워낙 많이 쌓이다 보니까 페스트 벽이라는 걸 만들어서 격리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2년 만에 마르세유 인구 9만 명 중에 5만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며 "주변 지역까지 합하면 약 10만 명이 희생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100년 후인 1820년은 어땠을까?

손 변호사는 "정확히 1820년은 아니다. 1817년에 인도 갠지스강 유역에 풍토병이었던 콜레라가 유행하기 시작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전 세계를 휩쓸었다는 것이다.

그는 "인도 콜카타 지역에 있던 인도 군인 5000명이 일주일 만에 희생됐고"라고 덧붙였다.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것이라고.

손 변호사는 "1819년에 유럽 또 그다음에는 중국에까지 상륙한다. 이듬해인 1821년에는 우리나라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당시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20년은 어땠을까?

손 변호사는 "스페인 독감이 1918년에 발생했는데. 많은 분들이 스페인에서 시작된 독감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라며 "당시 1차 세계 대전 중이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첫 환자가 발생했다.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참전국들은 보도를 통제해서 이 독감 얘기를 하지 않았고"라고 밝혔다.

당시 전 유럽으로 퍼지면서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됐다고 말했다.

100년 주기설대로 한다면 2020년이 된다는 것 일까?

손 변호사는 "그렇다. 하지만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반박할 이야기도 많이 있다"고 답했다.

100년 주기설을 반박하는 근거들은 무엇일까?

손 변호사는 "우선 첫 번째는 10만 명이 사망한 1720년 마르세유 흑사병 얘기했는데 사실 흑사병이 더 크게 번진 적도 있다"고 답했다.

14세기 당시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7500만에서 2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유행했다는 것.

그는 "1600년대 중반에도 영국 런던 인구의 20%가 흑사병으로 사망했고 19세기 말에도 중국에서 대유행하고"라고 설명했다.

굳이 1720년의 유행만 부각시키는 건 논리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감염병 100년 주기설을 반박하는 두 번째 근거는 무엇일까?

손 변호사는 다른 주기설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02년에 사스가 유행했다. 1981년에는 또 에이즈가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1962년에는 탄자니아에서 웃음 전염병이라고 하는 병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40년 초반에는 장티푸스로 수십만 명 사망하고. 이렇게 20년 주기설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70년 주기설도 가능하다며 다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반박에 대해서는 우연만 있고 필연은 없다는 논리를 들었다.

그는 "100년 주기에 이런 큰 감염병이 실제 있었지만, 있다 하더라도 그 사건 사이에 인과 관계는 없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불안감이 자칫 가짜 뉴스 때문에 더 증폭될까봐 걱정된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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