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노사, 한석정 총장 4억여 원 교비 횡령 둘러싸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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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노사, 한석정 총장 4억여 원 교비 횡령 둘러싸고 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0.05.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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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교비 횡령 등 혐의로 검찰 고발... 대학본부 "사실 아니다" 정면 반박
"모든 불법과 비리는 총장에서 비롯돼... 동아의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야"
"총장 등 개인 상대로 제기된 소송비를 교비회계로 사용한 경우 한 건도 없다"
동아대학교 노동조합은 지난 4월 21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석정 동아대 총장이 4억여 원 교비를 횡령했다며 한 총장을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검찰에 고발했다. (사진=동앙대 노동조합) copyright 데일리중앙
동아대학교 노동조합은 지난 4월 21일 부산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석정 동아대 총장이 4억여 원 교비를 횡령했다며 한 총장을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검찰에 고발했다. (사진=동앙대 노동조합)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동아대학교 노동조합과 대학본부가 한석정 총장의 4억여 원 교비 횡령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동아대학교지부(동아대 노동조합)는 지난 4월 21일 동아대 총장, 부총장, 기획처장을 상대로 "학교 소송비 등의 법률비용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구성된 교비회계로 집행했다"고 주장하며 등록금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하지만 동아대 대학본부는 "총장이나 이사장 등 개인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이나 개인이 제기한 소송 등을 위한 변호사 선임료 등을 교비회계나 법인회계로 사용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며 학생들의 등록금을 총장, 부총장, 기획처장이 횡령했다는 노조의 주장을 허위 사실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에 이 학교 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어 "동아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과 비리는 모두 한석정 총장의 비뚤어진 인식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동아의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어 새살이 돋아나도록 할 것"라고 맞섰다.

노조는 대학재정이 위기에 놓인 이때에 한석정 총장과 본부 보직자들의 직무유기를 위해 노무법인에 수천만원(매월 수백만원)을 지출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어 "한석정 총장과 본부보직자들은 대학의 운명을 인질삼아 동아를 사랑하는 구성원들의 선량한 마음을 자극하면서 자신들의 불법적, 비민주적, 시대착오적 행태를 은폐하려는 추악한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특히 한석정 총장을 향해 "동아대 교육철학-동좌문도(同坐問道, 스승과 제자가 한자리에 앉아서 정도가 무엇인가를 문답한다)와 동아인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교비 횡령 의혹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상응하는 처벌을 달게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본부 쪽은 이러한 노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동아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우리 대학은 교육부의 '사립대학(법인) 회계관리 안내서'(지침)에 따라 교비회계에서 지출 가능하다고 판단한 소송비용 등을 집행한 경우 반드시 비등록금회계에서 지출했고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소송비용 등은 별도로 재단에서 전입한 소송비용에서 지출했므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총장, 부총장, 기획처장이 횡령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대학에서는 총장이나 이사장 등 개인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이나 개인이 제기한 소송 등을 위한 변호사 선임료 등을 교비회계나 법인회계로 사용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대학본부는 다만 학교 운영을 위한 불가분한 소송비용 지출인지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법절차 과정에서 적절히 해명하고 대응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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